[우리땅,우리생물] 울릉도의 보물, 추산쑥부쟁이

2023. 9. 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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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이 온다.

추산쑥부쟁이는 2005년 세계 처음으로 울릉도 추산에서 우리나라 식물학자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추산쑥부쟁이는 섬이라는 특이적이고 외딴 환경에서 나누어진 섬쑥부쟁이(부지깽이나물)와 왕해국(겨울 국화)의 자연 교배로 생겨난 잡종이다.

추산쑥부쟁이는 여러 해를 사는 풀로 전체 높이는 25~80㎝이고, 옅은 보라색의 꽃을 피우며, 하나의 꽃차례에 10~50개의 꽃이 모여 꽃 머리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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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이 온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꽃이 국화다. 우리는 대개 가을에 피는 야생 국화를 구분하지 않고 그냥 들국화라고 부른다. 그러나 들국화는 구체적인 식물의 정확한 이름이 아니다. 우리가 들국화로 부르는 식물에는 구절초류, 쑥부쟁이류, 산국류, 해국류 등 다양한 종(種)이 있다.

그중에서 울릉도의 바닷가와 숲이 만나는 자리에는 추산쑥부쟁이가 있다. 추산쑥부쟁이는 2005년 세계 처음으로 울릉도 추산에서 우리나라 식물학자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추산쑥부쟁이는 섬이라는 특이적이고 외딴 환경에서 나누어진 섬쑥부쟁이(부지깽이나물)와 왕해국(겨울 국화)의 자연 교배로 생겨난 잡종이다. 즉, 섬쑥부쟁이와 왕해국은 추산쑥부쟁이의 어버이인 셈이다.

추산쑥부쟁이는 여러 해를 사는 풀로 전체 높이는 25~80㎝이고, 옅은 보라색의 꽃을 피우며, 하나의 꽃차례에 10~50개의 꽃이 모여 꽃 머리를 이룬다. 머리모양 꽃의 지름은 2.5~3㎝이다. 섬쑥부쟁이의 꽃 크기는 1.5㎝이며, 왕해국의 꽃 크기는 2.5~5㎝이다. 이처럼 꽃 크기, 중간 잎의 모양 등 추산쑥부쟁이의 외부 모양은 부모를 닮은 자식처럼 두 종의 중간 형태를 띠고 있다.

섬쑥부쟁이와 왕해국은 참취속 식물로 오래전부터 우리의 밥상에 올라오곤 했다. 그뿐만 아니라 열 내림, 독소 없앰, 기침 멈춤, 변비와 두통의 해소, 벌에 쏘인 곳이나 옻오름의 치료 등에 민간의 약으로도 사용될 정도로 그 가치가 널리 알려진 귀한 자원이다. 최근 국립생물자원관의 연구진은 추산쑥부쟁이도 사람에게 유익한 물질(항산화, 항비만 물질 등)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 여겨, 바이오산업의 소재가 될 내용물 분석과 그 물질을 늘릴 수 있는 재배 기술을 함께 찾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울릉도의 보물, 추산쑥부쟁이는 태풍 등 기상재해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각별한 보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섬쑥부쟁이와 왕해국이 겹쳐서 자라는 지역 또한 신경 써서 보호해야 할 것이다.

박정미·국립생물자원관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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