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프리카 녹색혁명의 마중물, K라이스

2023. 9. 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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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의 쌀 수출국인 인도는 전 세계적인 기상 이변의 여파로 최근 바스마티 품종 이외의 도정미 수출을 금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러한 식량 위기 상황으로 아프리카 대륙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식량 작물은 옥수수, 밀, 카사바, 그리고 쌀이다.

아프리카 인구가 늘고, 쌀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이 두터워지면서 쌀 수요는 매년 6% 이상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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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의 쌀 수출국인 인도는 전 세계적인 기상 이변의 여파로 최근 바스마티 품종 이외의 도정미 수출을 금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 공격과 중국 곡창지대에서 대규모 태풍 피해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 식량 위기는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식량 위기 상황으로 아프리카 대륙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식량 작물은 옥수수, 밀, 카사바, 그리고 쌀이다. 벼는 아프리카 54개 국가 중 약 40개국 총 1000만㏊ 면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아프리카 전체를 통틀어 두 번째로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다. 아프리카 인구가 늘고, 쌀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이 두터워지면서 쌀 수요는 매년 6% 이상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쌀 생산량은 전체 수요의 약 70% 수준에 그쳐 연간 1700만t을 수입하는 실정이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우리나라도 1970년대 통일형 벼 품종을 개발해 쌀 자급을 이루기 이전에는 국제 사회로부터 식량 긴급구호 원조를 받았다. 지금은 녹색혁명 이후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베푸는 최초의 나라로 우뚝 섰다.

농촌진흥청은 저개발국가 대상으로 농업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의 일환으로 한·아프리카 농식품개발 협력체(KAFACI, Korea-Africa Food & Agricultural Cooperation Initiative)를 구성해 현재 23개 회원국과 함께 공통의 농업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프리카벼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우리나라 통일벼 품종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기후에 적합한 다수확 벼 품종을 개발해 6개국에서 15개 우량 벼 품종을 등록했다. 세네갈에서 등록한 ‘이스리-6’과 ‘이스리-7’은 현지 벼 품종보다 수확량이 많고 밥맛도 우수할 뿐 아니라 재배기간이 20일 이상 빠른 조생종이다. 이런 특성 덕분에 아프리카 벼 재배 기술의 혁신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벼 생산성 증대로 아프리카가 직면한 식량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데 팔을 걷었다. 바로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사업이다. 우선 2024년부터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서아프리카에서 동아프리카를 잇는 총 8개국(세네갈, 감비아, 기니비사우, 기니, 가나, 카메룬, 우간다, 케냐)에 우량 벼 종자 생산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본 사업에서 농촌진흥청은 국가별 협력 기관, 농가와 협업해 우량 벼 종자를 생산함과 동시에 생산자의 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종자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해당 국가의 벼 종자 보급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담당한다. 2027년부터는 8개국 벼 종자 생산단지로부터 총 1만t의 우량종자를 생산,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3000만명의 아프리카 국민에게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한국의 녹색혁명 경험이 아프리카에서도 성공적으로 재현돼 제2의 녹색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이를 발판 삼아 ‘축복과 희망의 땅’ 아프리카가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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