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를 대한민국 산림수도로!] 7. 인터뷰┃오타 노보루 마니와시 시장
버려지는 목재 활용 에너지 생산 공급
지역선순환·지역재생 선순환 모델
바이오매스 통한 연간 수익 181억원
마니와산 히노끼 책상·의자 비싸도
지역 기업 생산 제품 애용 가치소비
농촌·산촌 경제 재도약 선제 조건은
지역 자원·농작물 부가가치 부여
국내 첫 저비용 친환경 영농산업 도전
마니와 산촌서 첨단산업 주도할 것
“버려지는 자원에 부가가치를 입히는 것, 그 출발이 바로 산촌자본주의이자 우리 마니와시의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바이오매스발전 대표도시로 자리매김한 인구 4만 여 명의 마니와시(일본 오카야마현)를 이끌고 있는 오타 노보루 마니와시 시장은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우리 지역도 인구감소는 여전하다”며 “미래세대가 희생되지 않도록 지역주민들과 지혜를 모아서 지역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행정이 해야할 일이다. 마니와시의 자원에 부가가치를 입혀 지역경제를 선순환시키고 지역경제순환률을 높이는 것에 힘 쏟고 있다”고 했다. 오타 시장은 일본에서 처음 시도하는 저비용 친환경 영농산업에 뛰어들었다. 친환경 에너지를 재생산해 영농산업에 접목하는 것으로 내년부터 마니와시 전 지역에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인터뷰는 지난 8월 초, 마니와시 시장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오타 시장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인터뷰 내내 ‘지역’, ‘지역의 가치’, ‘지역의 부가가치’, ‘지역의 지속가능성’ 등을 역설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도시’라는 마니와시의 지향점을 소개했다.
인터뷰 주요 내용을 싣는다.
마니와시청사를 보니 마니와시가 ‘바이오매스 발전 대표도시·목재의 도시’라는 것을 또 다시 실감하게 된다.
“신청사는 2011년 3월 준공됐다. 일부 철골 구조에 목재를 활용해 건립했다. 마니와산 히노키재로 지었다. 청사가 너무 쾌적하고 직원들은 물론 시청사를 찾는 지역주민들도 편안함을 느낀다. 청사 건립에 쓰여진 목재는 침엽수림 면적 1㏊ 규모다. 마니와시가 바이오매스발전 대표도시가 되면서 마니와시의 건축물도 목재 활용이 더욱 늘어났다. 최근 지어진 학교들은 모두 목재 건물이다. 마니와시 자원 목재가 쓰이고 있다. 철과 콘크리트, 석유 등 자원 운반까지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
시청사에 공급되는 에너지 역시 자체 에너지인가.
“그렇다. 마니와시 바이오매스 발전 시설에서 생산돼 공급되는 것으로 난방은 물론 냉방까지 가능하다.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가동하면서부터 연간 40만㎿h 규모의 전기를 자체 생산해 시청, 학교, 관공서 등에 공급하고 있다. 약 16만 가구가 사용하는 규모인데, 약 14억엔(한화 약 127억원)정도 된다.”
바이오매스 발전산업을 매개로 마니와시는 지역재생의 길을 찾았는데.
“마니와시 산촌자본주의 모델이다. 우리 지역 대표 자원인 산림자원, 버려지는 목재를 활용해서 지역에너지를 자체 생산하고 공급하며 지역선순환 경제 모델을 만들었다. 산촌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순환 구조다. 또, 버려지는 자원에 부가가치를 입혔다는 것이다. 마니와시의 대표산업인 바이오매스는 지역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산업이다. 바이오매스발전 규모는 1만㎾ 정도 되는데, 연간 수익은 평균 약 20억엔(한화 약 181억원)이다. 바이오매스 산업을 돌아가게 하는 원자원, 바로 버려진 나무다. 우리는 지역의 대표 자원에서 답을 찾았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목재칩을 만들어 연료로 전환했다. 이것이 바로 친환경 에너지가 됐다. 가치가 없는 것에 부가가치를 부여하는 것, 지역의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 이것이 바로 지역재생의 길이다.”
마니와시 산촌자본주의를 통해 변화된 지표는.
“우선, 지역경제순환률 지표가 증가했다. 2010년 69.4%에서 2018년에 75.5%로 늘었다. 산업구조와 인구 흐름 등 민관 빅데이터를 집약한 시스템으로 측정된 지표다. 마니와시가 바이오매스 발전 대표도시라고 해서 지역 인구가 크게 늘어나진 않았다. 현재, 4만 여 명 정도다. 다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바이오매스발전이라는 그 프로세스 안에서 여러 사람들이 관계를 맺음으로써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 가치만 약 52억엔(한화 약 471억원)으로 추산된다. 지역안에서 자원을 순환시켜 소득이 증가했는데, 이것이 지역경제순환률에 반영된 객관적인 지표다.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진 않았지만, 지역부가가치율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된 것을 확신한다. 바이오매스 산업이 돌아가기 위해선 벌채하는 사람, 벌채목을 칩으로 만드는 사람, 칩이 된 자원을 발전소로 옮겨 작업하는 사람, 발전소를 가동시켜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람 등 바이오매스 산업을 둘러싼 아주 촘촘한 여러 관계들이 있다. 마니와시 시민들이 바이오매스 산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지역의 부가가치가 굉장히 큰 것이다.”
마니와시에선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지역에서 소비한다)’ 캠페인이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마니와시의 원자원 목재를 통해 우리는 지역에 필요한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하고 자체 공급한다. 전기 뿐만이 아니다. 산림 목재를 활용한 수많은 사업들이 있다. 마니와시 학교 내 책상과 의자들은 예전엔 일본 대기업 제품이 다 차지했다. 하지만, 현재 상당수 학교에선 우리 지역 목재를 활용한다. 지역 기업이 이를 공급하는 것이다. 외지에서 구입한 책상·의자 한 세트가 2만엔(한화 약 18만원)인데, 마니와산 히노키 제품 책상·의자 한 세트는 약 4만엔(한화 약 36만원)이다. 지역제품 판매가격이 오히려 2배 높다. 행정기관에선 당연히 부담되지만, 그 수입 자체는 지역경제활성화로 직결되기 때문에 마니와시 행정기관에선 지역기업이 만든 제품을 많이 쓰고 있다. 다소 비싸긴 하지만, 가치 소비를 더 중요하게 본다. 이것이 바로 지산지소이다. 지역 소비자와 지역 생산자가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생산자는 지역의 자원에 부가가치를 입혀 지역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지역기업이 만든 제품을 지역내에서 소비한다면 지역기업도 좋고, 지역경제도 자체에서 돌아가고 1석 2조다.(웃음)”
공직 퇴임 후 고향에 돌아와 마니와 시장을 맡고 있는데, 바이오매스발전 산업 외에 새롭게 추진하는 산업이 있나.
“저비용 친환경 영농산업이다. 쓰레기, 음식물, 가축분뇨를 처리할 때 메탄가스가 어마어마하다. 그걸 연료화시켜 발전 전기를 만들고 거기에서 나오는 비료를 농축산에 활용하는 저비용 친환경 영농산업을 준비 중으로, 관련 시설들을 조성하고 있다. 소각되는 쓰레기 안에서도 음식물이 40~60%를 차지한다. 이 쓰레기 양을 처리하려면 소각로가 3개 있어야하는데, 음식물을 빼면 소각로 1개만 필요해 환경오염도 덜하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는 친환경에너지 자원이 된다. 음식물과 분뇨를 통합한 에너지 자원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산업, 바이오매스 발전 산업에 이어 공을 들이고 있다. 친환경 영농산업이 마니와시 전체에 도입되면, 20년동안 투입됐던 쓰레기 처리 비용을 약 63억엔(한화 약 571억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3억엔(〃약 27억원)정도다. 친환경 영농산업 또한 마니와 산촌에서 첨단산업을 주도하게 되는 것이다. 내년을 목표로 마니와시 전체에 도입할 것이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하고 있는 실험이다.(웃음)”
산림자원이 풍부한 강원특별자치도에 대한 제언은.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에 초대드린다.
“한국도, 일본도 고도 경제성장을 경험했다. 그런데, 그 경제성장과정에서 반대로 농촌과 산촌의 경제는 급하락했다. 젊은이들이 다 도시로 나가 인구는 급격하게 줄었다. 마니와시에 있는 자원과 농작물에 부가가치를 부여하는 것, 그리고 그 부가가치를 어떻게 선순환시키느냐에 따라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도시, 마니와시의 발전이 달려있다. 제조원가는 낮추고, 높은 가격으로 팔아 지역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지역 스스로 만들어가야한다. 강원도 역시 산림자원이 답이 될 수 있다. 다만, ‘지산지소’가 뿌리내리기 위해선 지역에 대한 자부심, 지역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돼야한다. 강원세계산림엑스포에 꼭 가겠다. 올해 가을, 강원도 고성에서 꼭 만나기를 기대합니다.(웃음)” 마니와시/박지은 pje@kado.net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 윤 대통령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 올 추석은 '6일' 황금연휴
- 추락사 한 강원 현직 경찰관 일행 8명 추가 확인… 15명 모두 출국금지
- ‘ 군인에 어우동 역할 요구’ 인제군- 군부대 진실공방
- 영화 ‘치악산’ 시사회장에서 개봉 반대 상경시위
- 강릉역 주변 주상복합 공사 지반침하 지속에 주민 '불안'
- 에버랜드 "푸바오 중국 가는 날 협의 돌입… 내년 2~4월 추측"
- 춘천 모 건물 청소년 집단 난투극 ‘우범 송치’로 대응
- "로또 1등 당첨금 32억원 찾아가세요"…작년 10월 추첨·인천 미추홀구 판매
- '설악산 등반객 40년지기' 중청대피소 10월부터 철거 예정
- 동해 오징어는 옛말? 서해안서 오징어 공수하는 동해안 횟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