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두번째 압수수색에 시의회 여야 공방 격화

국힘 "민생외면 정치공세"…민주 "압수수색 비판 당연"

국민의힘 창원시의원단이 3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홍남표 시장의 선거법 위반 재판에 이어, 정치자금 위반 수사로 창원시가 검찰의 두번째 압수수색을 당하자, 이를 둘러싼 창원시의회가 여야 대립이 격해지고 있다.

창원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단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 시장 사과와 사퇴를 요구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정치공세'라며 맞대응했다.

국민의힘 의원단은 "민주당 경남도당과 시의원들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홍 시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시장 사퇴를 운운하며 시정 흔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창원시 안정적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민생외면 정치공세'일 뿐이다"고 밝혔다.

또, 홍 시장이 지난 28일 재판 도중 쓰러진 것과 관련해 "시장은 지난 1년 간 산적된 미해결 과제를 해결하고자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며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애쓰던 도중 과중된 업무 부하로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시장이 건강을 회복해 창원시정을 차질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민주당은 인간적 도의를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홍 시장의 대시민 사과를 촉구했던 민주당 시의원단은 즉각 반박했다. 의원단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눈에는 창원시정 차질은 보이지 않고 홍 시장 안위만 보이느냐"고 맞받았다.

이어 "누가 창원시정을 흔들고 있는가"라며 "잘못에 대해 책임 있는 자가 시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은 정치적 도리를 넘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예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아직 나오지 않은 재판의 결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아니다. 연일 계속되는 압수수색 소식만으로도 창원시의 위상과 창원시민들의 자부심은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며 "이런 상황을 초래한 홍 시장을 비판하는 것은 야당뿐만 아니라 시민이면 누구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 의원단은 왜 홍남표 시장과 조명래 부시장에게는 일언반구 쓴소리도 못하는가. 같은 당이라 그런 것이라면 이것이야말로 시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시의회의 역할을 져버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5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홍 시장실과 조명래 제2부시장실, 인사과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28일 이호국 창원레포츠파크 이사장실을 압수수색했다. 홍 시장은 2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도중에 혈압 상승으로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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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상현 기자 hiro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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