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이전에...與 "결정 존중" vs 野 "역사 쿠데타"
[앵커]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결국, 학교 밖으로 옮기기로 한 걸 두고 정치권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습니다.
역사 쿠데타라는 야당의 비판에, 여당은 학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엄호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시절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한 것부터가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소련 공산당 입당 이력이 있는 홍 장군을 육사 생도들의 본보기로 삼아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왜 문재인 정권 때 대한민국의 육군의 간성(방패와 성)을 키우는 육사에 설치했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인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다만, 국방부와 육사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힘을 실으면서도, 홍 장군 관련 논란이 지나치게 확산하는 건 경계하는 기류가 읽힙니다.
민주당은 독립 영웅을 이렇게 모욕하고 부관참시한 정권은 없었다며,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외침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길러내는 게 육사의 교육 목표 아니냐고 따져 물으며, '역사 쿠데타'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이 아니라는 말입니까?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려는 윤석열 정권의 '역사 쿠데타'입니다.]
친일 극우 이데올로기, 반국가세력 등 원색적인 표현까지 꺼내 들며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이념을 정조준했습니다.
'역사관 공방'을 주고받은 여야는 다른 쟁점 현안을 놓고도 줄다리기를 이어갔습니다.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 파행 책임을 둘러싼 전·현 정부 간 대리전은 물론,
[양금희 / 국민의힘 의원(국회 예결위) : 이낙연 당시 총리가 위원장이었던 새만금 위원회는 여러 우려 속에서도 무리한 용도변경을 진행한 것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됐고….]
[신동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예결위) : 서로 책임 떠넘기기예요. 김기현 대표께서는 전 정권 탓이라고 하더니 얼마 전에는 이게 또 전북이 대회 준비를 했고, 여가부는 지원 부처일 뿐이라고….]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놓고도 난타전이 펼쳐졌습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국회 외통위) : 일본 대변자냐, 이렇게 되면 정쟁이 됩니다. 우리 당에서는 그럼 민주당이 중국 공산당 대변자냐고 반격할 수밖에 없잖아요?]
[김상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외통위) : 우리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서 임하는 태도는 너무나 비과학적이고, 왜 이렇게 일본의 입장에 대해서 종교적으로 그렇게 추종하는 겁니까?]
이밖에 노란봉투법, 방송법 개정안 등 접점을 찾지 못한 쟁점 법안이 쌓여 있는 상황이라, 연말까지 이어질 정기국회가 순탄치 않을 거란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윤소정
영상편집 : 양영운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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