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재명 단식에 국민은 관심 없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무기한 단식에 대해 "국민들은 관심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3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저렇게 한다고 해서 일반 국민이 그렇게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예전에는 (정치인의 주장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극한투쟁이 효과가 있었는데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하는 주장을 이미 국민들이 알고 있다"며 "구차하게 단식이라는 방식을 통해 새롭게 의미를 부여한다고 하지만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아무 문제 없는 대표가 단식을 해도 오해를 받는데, 사법리스크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단식하니까 (수사를) 피하려고 한다는 오해를 받는다"고 했다.

이 대표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김 위원장은 "단식 오래하면 건강만 해칠테니 너무 오래 단식할 생각을 안 하는게 좋겠다"고 했다.

이날 함께 방송에 출연한 진중권씨는 "쌍방울 대북송금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미루려고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표는 민생 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 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 쇄신 및 개각 단행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에 대해 '방탄 단식'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전 비대위원장은 여권에서 떠오른 '중진 역할론'에 대해 "착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29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긴박성을 따질 것 같으면 여당이 더 위기라고 볼 수 있다"며 "여당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를 하지 못하면 나머지 대통령 임기 3년이 굉장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과반수 확보가 절체절명의 사안이 돼버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정치 복귀설에 대해서는 "이미 다 지나간 얼굴들인데, 그 얼굴 가지고서 국민에게 새로운 지지를 받는다는 건 착각도 보통 착각이 아니다. 오히려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서 국민들에게 심판을 받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에는 "본인이 정치를 본격적으로 할지 안 할지는 본인이 결정할 사항이기 때문에 그건 제3자가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연찬회에서 '인재영입을 위해 십고초려라도 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그런 사람 굉장히 찾기 힘들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