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종운 대행 체제 첫 경기 이겨 7연패 탈출…LG 3연패 끊어(종합)
KIA, 페디 무너뜨리고 5연승 신바람…KT도 4연승
[서울 인천=뉴시스] 문성대 김희준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이종운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롯데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래리 서튼 감독 퇴진 후 처음 치른 경기였다.
롯데는 지난 28일 서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롯데는 남은 시즌을 이종운 수석코치 감독대행 체제로 보내기로 했다. 2015년 롯데 사령탑을 지낸 이종운 감독대행은 8년 만에 롯데를 지휘하게 됐다.
29, 30일 경기가 비로 취소됐고, 이날 이종운 대행 체제의 롯데가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이종운 대행 체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롯데(51승 58패)는 지긋지긋한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반면 한화(42승 6무 60패)는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은 6이닝 5피안타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삼진 10개를 잡는 사이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대체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윌커슨은 시즌 3승째(1패)를 수확했다.
롯데 타선에서는 베테랑 노진혁과 전준우가 각각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 선발 이태양은 4⅓이닝 6피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해 시즌 첫 패를 당했다.
롯데가 3회 3점을 올리며 먼저 리드를 가져갔다.
3회초 노진혁의 안타와 김민석의 희생번트 때 나온 상대 투수의 송구 실책, 윤동희의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고, 후속타자 이정훈이 희생플라이를 쳤다.
희생플라이 때 주자들이 한 루씩 진루해 1사 2, 3루가 이어졌다. 안치홍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전준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작렬해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했다.
한화는 곧장 따라갔다.
3회말 장진혁의 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 상대 3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일군 1사 1, 3루에서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이 견제를 하다 실책을 범해 3루 주자 장진혁이 홈을 밟았다.
이후 2사 2루에서는 이도윤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윌커슨이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아 1점차 리드를 유지하던 롯데는 6, 7회 1점씩을 보탰다.
6회초 니코 구드럼의 우중월 2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노진혁이 중견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7회초에는 이정훈의 몸에 맞는 공과 전준우, 정훈의 연속 안타로 일군 1사 만루에서 구드럼이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3점차로 앞서며 한숨을 돌린 롯데는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7회말 김상수가, 8회말 구승민이 등판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9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고 팀 승리를 지켜 시즌 24번째 세이브(5승 4패)를 신고했다.
잠실구장에서는 LG 트윈스가 연장 10회 터진 박해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에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연장 10회말 오지환의 우전 안타와 박동원의 볼넷으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일궜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문성주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박해민이 해결했다. 박해민은 상대 구원 이영하의 슬라이더를 노려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박해민의 개인 통산 3번째 끝내기 안타다.
8회 공격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LG는 0-2로 끌려갔다.
두산은 6회초 2사 후 양석환의 좌익수 방면 2루타, 김재환의 좌전 적시타를 묶어 '0'의 균형을 깼다. 8회초에는 김재호, 호세 로하스의 연속 안타와 양의지의 진루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양석환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4회까지 노히트에 그치는 등 7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LG는 8회 힘을 냈다.
추격에 불씨를 당긴 것은 오스틴 딘의 홈런이었다. 오스틴은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18호)을 작렬했다.
이어 문보경, 오지환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1사 1, 3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후속타자 박동원은 벤치의 사인에 따라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얼굴 쪽을 향한 높은 공에 어렵게 방망이를 갖다대 타구를 3루 쪽으로 굴렸다.
타구를 잡은 두산 투수 정철원이 1루로 송구한 사이 3루에 있던 최승민이 전력질주한 뒤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결국 승부는 연장에 돌입했고 승리는 경기 후반 기세를 끌어올린 LG의 차지가 됐다.
선두 LG(66승 2무 41패)는 3연패에서 벗어났고, 2위 KT와 4.5경기 차를 유지했다. 3연패에 빠진 6위 두산(54승 1무 54패)은 5위 KIA와 격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연장 10회초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김진성이 시즌 3승째(1패)를 거뒀다.
연장 10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끝내기 안타의 빌미를 준 두산 정철원은 2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기록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4패째(5승 5세이브)다.
두산 선발 곽빈은 112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키움 히어로즈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초 김휘집의 결승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8-3으로 승리했다.
김휘집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12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김휘집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형종은 12회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송성문은 투런 홈런(시즌 5호)을 날려 쐐기를 박았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우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39로 낮췄고, 시즌 164삼진을 기록해 이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최하위 키움(48승 3무 70패)은 힘겹게 3연패에서 벗어났다.
4연승에 실패한 SSG(60승 1무 48패)는 여전히 3위에 머물렀다. SSG와 2위 KT 위즈(63승 2무 47패)와의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SSG 선발 김광현은 7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올해 7승에 그친 김광현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비상이 걸렸다.
안우진과 김광현이 호투를 펼쳐 4회초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SSG는 4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안타와 최주환의 2루타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한유섬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후 전의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반격에 나선 키움은 6회초 로니 도슨의 안타와 김휘집의 2루타를 앞세워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이주형의 희생플라이와 이형종의 적시타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SSG는 8회 공격에서 최정의 솔로 홈런을 앞세워 2-2로 균형을 맞췄다.
SSG는 계속된 공격에서 1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유섬과 전의산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승부는 결국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키움은 10회 2사 후 도슨의 2루타로 기회를 잡았지만, 김휘집이 삼진을 당해 득점에 실패했다.
SSG 역시 10회 2사 2루에서 최주환의 내야 땅볼로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두 팀은 11회 공격에서 나란히 1사 1, 2루 찬스를 잡고도 무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심기일전한 키움은 12회 선두타자 임병욱과 김혜성의 연속 볼넷, 도슨의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곧바로 김휘집과 이형종의 2타점 2루타로 6-2로 달아난 후 송성문의 투런포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SSG는 12회 마지막 공격에서 박성한의 솔로 홈런(시즌 8호)으로 1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손꼽히는 에릭 페디를 무너뜨리고 NC 다이노스를 13-3으로 완파했다.
5연승을 달린 KIA(53승 2무 50패)는 5위 자리를 지켰고, 4위 NC(55승 2무 50패)를 1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NC는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KIA 타선이 뜨거운 방망이로 페디를 괴롭혔다.
최형우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KBO리그 역대 4번째로 개인 통산 2300안타도 돌파했다.
나성범이 솔로포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고, 테이블세터를 이룬 박찬호(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와 김도영(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3득점)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타선 지원을 등에 업은 KIA 선발 토마스 파노니는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승째(1패)를 따냈다.
NC 외국인 에이스 페디는 3이닝 동안 안타 8개, 볼넷 3개를 내주고 7실점하며 무너졌다. KBO리그를 밟은 이래 최소 이닝을 소화했고, 실점은 최다였다.
페디는 시즌 6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2.39까지 치솟으면서 줄곧 지키던 평균자책점 1위를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2.25)에게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KIA는 1회말 김도영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최형우가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냈다.
3회에는 NC가 승부를 뒤집었다. 3회초 2사 만루에서 제이슨 마틴이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작렬했다.
하지만 KIA는 이어진 공격에서 대거 6점을 집중시켜 다시 리드를 빼앗았다.
3회말 박찬호의 볼넷과 도루, 김도영의 우중간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만회했다. 이후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연속 안타가 터져 1사 만루가 됐고, 김선빈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동점 점수를 뽑았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김태군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5-3으로 역전한 KIA는 2사 만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가 좌중간으로 흘러나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려 7-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나성범이 우중월 솔로 홈런(시즌 12호)을 쏘아올렸다.
KIA는 6회말 2점을 더했다. 6회말 선두타자 김도영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나성범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최형우의 중전 안타로 이어간 무사 1, 3루에서는 소크라테스가 희생플라이를 쳤다.
KIA는 8회말 이우성의 볼넷과 이창진의 안타, 김선빈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상대 실책이 나와 대거 3점을 추가했다.
김태군의 투수 땅볼 때 NC 투수의 홈 송구와 포수의 2루 송구가 모두 빗나가면서 주자 3명이 모두 득점했고, KIA는 13-3까지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 위즈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6-4로 이겼다.
4연승을 질주한 KT(63승 2무 47패)는 2위를 유지했다. 2연승이 중단된 삼성(48승 1무 62패)은 8위에 머물렀다.
KT의 투타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발로 나선 웨스 벤자민은 7이닝 7피안타 4탈삼진 3실점(2자책점) 호투로 KT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14승째(5패)를 따낸 벤자민은 다승 선두 페디(16승)와 격차를 좁혔다.
타선에서는 알포드가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삼성이 당초 선발로 예고한 테일러 와이드너가 심한 몸살감기 증세로 등판하지 못한 가운데 대체 선발로 나선 홍정우는 1⅔이닝 2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흔들렸다.
3회까지는 KT가 앞서면 삼성이 쫓아가는 장면이 이어졌다.
KT가 1회말 앤서니 알포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자 삼성도 2회초 2사 1, 3루에서 나온 이재현의 내야안타로 동점 점수를 올렸다.
KT는 곧바로 앞섰다. 2회말 볼넷 3개로 2사 만루 찬스를 일궜고, 황재균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삼성은 3회 다시 균형을 맞췄다.
3회초 김현준, 김성윤의 연이은 내야안타와 구자욱의 진루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강민호의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 김현준이 홈인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호세 피렐라의 내야 땅볼 때 상대 유격수가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KT는 홈런으로 재차 리드를 잡았다.
5회말 무사 1루에서 알포드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시즌 12호)를 그려냈다.
삼성은 8회초 피렐라가 우월 솔로포(시즌 12호)를 터뜨리면서 4-5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KT는 이어진 공격에서 홈런으로 응수했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11호)을 쏘아올렸다.
KT는 9회초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투입했다. 김재윤은 1사 후 강한울에 안타를 내줬지만, 김동엽에 병살타를 유도하고 팀의 2점차 승리를 지켰다. 김재윤은 시즌 25세이브째(4승 3패)를 챙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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