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적 후 첫 끝내기' 박해민 "팀원 모두가 승리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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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33·LG 트윈스)은 '전략'을 세우고 연장 10회말 타석에 들어섰다.
박해민은 3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1, 2루에서 상대 오른손 불펜 이영하의 시속 141㎞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쪽으로 강하게 날아가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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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해민(33·LG 트윈스)은 '전략'을 세우고 연장 10회말 타석에 들어섰다.
"이런 경기는 절대 내줄 수 없다"는 간절함도 가슴에 품었다.
전략과 간절함의 융화로 'LG 이적 후 첫 끝내기 안타'가 탄생했다.
박해민은 3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1, 2루에서 상대 오른손 불펜 이영하의 시속 141㎞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쪽으로 강하게 날아가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2022년 4년 6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며 LG로 이적한 뒤 박해민이 친 첫 끝내기 안타였다. 박해민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는 두 차례 끝내기 안타를 작렬했다.
박해민 덕에 선두 LG는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경기 뒤 만난 박해민은 "이영하와 맞대결 성적(이날 경기 포함 33타수 14안타·타율 0.424)이 좋아서, 자신감을 안고 타석에 들어섰다. 전략도 있었다"며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에 몰려 심리적으로 몰리긴 했지만, 이영하는 변화구 구속도 빨라서 빠른 공에 대비했다. 이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타격 직후 박해민은 끝내기 안타임을 직감했다.
그는 "2루 주자 오지환이 당연히 홈에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며 "타격을 한 뒤에 바로 '이겼다'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LG는 지난 주말 창원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줬다. 26일에는 9회말에 상대 타자의 내야 땅볼이 심판의 발에 맞아 '내야 안타'가 되면서, 결국 역전패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31일 두산전에서도 LG는 8회말이 시작되기 전까지 0-2로 끌려갔다.
8회말 1사 후 오스틴 딘의 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하고, 1사 1, 3루 박동원의 스퀴즈 번트 때 나온 두산 투수 정철원의 '판단 착오'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박해민은 "빨리 잊으려고 해도, 쫓기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우리 팀 동료 모두 연패가 길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8회 오스틴이 홈런을 치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살렸고, 박동원도 번트 사인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어려운 상황에서 번트를 시도하며 승리욕을 드러냈다. 모두가 승리를 원했다"고 치열했던 LG 분위기를 전했다.
박해민 자신도 5회말 무사 1, 2루, 두산 내야진이 거세게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희생 번트에 성공했고, 연장 10회에는 적시타로 혈전을 끝냈다.
이날 승리로 선두 LG는 2위 kt wiz와의 격차를 4.5게임으로 유지했다.
박해민은 "밖에서는 'LG가 쫓긴다'는 말도 나오지만, 실제 우리는 다른 팀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 지금도 당장 내일 한화 이글스전을 대비할 뿐"이라며 "시즌의 ¾을 잘 치렀다. 남은 ¼도 그렇게 치르면 된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물론 평정심을 유지하는 박해민에게도 이날 승리는 짜릿했다.
박해민은 "정말 간절하게 경기했다. 오늘 경기가 우리 팀에 좋은 변곡점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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