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26구-3연속 선두타자 볼넷...' 곽빈에게 단 하나 아쉬운 점, '초반 투구수 관리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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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다웠다.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고 다시 한 번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으나 오스틴 딘과 문보경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오지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에도 박동원에게 낙차 큰 커브를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이날 경기를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다만 초반 3연속 선두 타자 볼넷을 내주며 투구수가 불어나지 않았다면 더 완벽한 결과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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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5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미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곽빈은 10승(6패)을 유지했고 평균자책점(ERA)은 2.74에서 2.58로 낮췄다. 다만 에이스로서 연장 끝에 2-3으로 패한 팀을 지켜보며 웃을 수 없었다.
2018년 입단해 첫해를 보낸 뒤 부상으로 좀처럼 복귀하지 못하던 곽빈은 2021년 선발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 8승 9패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믿고 보는 토종 에이스로 등극했다.
그럼에도 이승엽 두산 감독의 믿음은 확고했다. "과거이지 않나. 시즌 초중반이었고 종반전이 돼 간다"며 "(곽)빈이도 아시안게임 가기 전 몇 경기 안 남았고 시즌 후반 중요성, 승리에 대한 매 경기 중요성을 알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겠나"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령탑의 기대와 달리 경기 초반부터 다소 흔들렸다. 1회말 첫 타자 홍창기에 볼넷을 내주며 시작했고 김현수와는 11구 승부를 벌였다. 실점은 없었지만 4타자만 상대하고도 무려 26구를 던졌다.
2회에도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줬고 3회에도 첫 타자 문성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5회까지 매 이닝 볼넷을 허용했다. 피안타가 3개에 불과했음에도 투구수가 불어났던 배경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회 곽빈은 피안타율 0.273로 불안했다. 홈런도 2개나 내줬고 볼넷을 7개 허용했다. 2회엔 피안타율이 0.234까지 낮아졌으나 사사구는 10개로 더 많았다. 이날도 이런 흐름이 이어졌다.
95구를 던진 곽빈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고 다시 한 번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으나 오스틴 딘과 문보경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오지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에도 박동원에게 낙차 큰 커브를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이날 경기를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8회초 한 점을 더 달아나며 승리를 기대케 했으나 오스틴에게 내준 추격의 솔로 홈런과 정철원의 뼈아픈 판단 실수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연장에 돌입했고 10회말 박해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3연패에 빠졌다.
곽빈은 이날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다만 초반 3연속 선두 타자 볼넷을 내주며 투구수가 불어나지 않았다면 더 완벽한 결과였을 것이다. 단순히 이날 결과를 떠나더라도 초반 불안함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떨쳐내야 할 과제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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