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없애려고 떠드는 자들에게” 프리고진 사망 며칠 전 영상보니
지난 6월 무장 반란 이후 두 달 만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생전 영상이 추가 공개됐다.
3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바그너 그룹 연계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에는 프리고진이 사망하기 불과 며칠 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그의 생전 영상이 올라왔다.
달리는 차량 내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해당 영상 속 프리고진은 “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라며 “지금은 2023년 8월 하순의 주말이고, 난 아프리카에 있다”고 말한다. 이어 “나를 없애버리는 것과 나의 사생활, 내가 얼마나 돈을 버는지 등 뭐든지 간에 나에 대해 떠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라며 “(난) 아무런 이상 없이 괜찮다”며 손을 들어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영상 속 프리고진의 모자, 시계, 옷 등 복장이 추락 사고 직전인 지난 21일에 공개된 영상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당시 영상에서 프리고진은 사막을 배경으로 “바그너는 모든 대륙에서 러시아를 더욱 위대하게 만들고 아프리카를 더 자유롭게 만든다”고 언급했다.
이어 로이터통신은 “영상 속 프리고진이 언급한 ‘2023년 8월 하순의 주말’은 이달 19일 또는 20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영상 속 그의 발언들은 그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며 “이 영상은 그의 죽음이 계획된 것이라는 소문에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프리고진은 지난 6월 23일 러시아 군 지휘부에 불만을 품고 무장 반란을 일으켜 모스크바 남쪽 200㎞ 지점까지 진격했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처벌을 면하는 대신 러시아를 떠나기로 합의하고, 하루 만에 반란을 중단했다. 이후 그가 벨라루스와 러시아, 아프리카를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반란 두 달만인 지난 23일 전용기 추락으로 숨졌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프리고진의 사망 배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크렘린궁은 프리고진이 암살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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