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국가대표 장유빈·조우영 ‘산뜻한 출발’
LX 챔피언십 나란히 4언더파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대 높여
아마추어 국가대표 장유빈(21), 조우영(22)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LX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해 KPGA 투어에서 1승씩 거둔 둘의 꾸준한 활약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희망도 커지고 있다.
장유빈과 조우영은 31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의 더 헤븐CC(파72·7293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기록, 김비오 등 공동선두(7언더파 65타) 3명에게 3타 뒤진 공동 14위로 출발했다. 지난주(군산CC 오픈)에 이어 KPGA 투어 사상 첫 아마추어 2연속 우승을 노리는 장유빈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았고, 지난 4월 골프존 오픈을 제패한 조우영은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임성재, 김시우와 함께 항저우에서 호흡을 맞춰 단체전, 개인전 우승에 도전하게 될 둘의 활약은 올해 KPGA투어의 주요 볼거리가 됐다. 아마추어가 한 시즌에 KPGA 투어 2승을 챙긴 것은 2013년(이수민, 이창우) 이후 10년 만이다.
장유빈은 디펜딩 챔피언 서요섭, 시즌 2승의 고군택과 함께하며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전반에 3타를 줄인 뒤 파 행진을 거듭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한 장유빈은 “오늘 시작 전에 ‘KPGA 투어 1승의 장유빈’이란 소개에 엄청 기분이 좋았다. 올해 목표 두 가지 중 내년 KPGA 시드는 확보했으니 나머지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루기 위해 경기력 유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우영은 “어제 계단에서 넘어져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큰 욕심 없이 차분히 경기하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며 “우승 이후 만족할 만한 성적을 못 냈는데 이번 대회에서 더 잘해 제 이름을 더욱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비오와 최진호는 나란히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는 깔끔한 플레이를 했다. 장희민은 버디 8개, 보기 1개로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코리안투어 8승으로 2021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잠잠한 김비오는 “휴식기 동안 불안했던 티샷을 잡는 데 힘썼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찾겠다”고 말했다. 대회 최연소 선수로 프로대회에 처음 출전한 미국유학파 아마추어 이병호(18)는 홀인원을 포함해 2언더파 70타(공동 40위)를 쳐 화제를 모았다.
안산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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