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악몽에 초긴장…"슈퍼 태풍 온다" 홍콩, 사실상 도시 폐쇄

정혜인 기자 2023. 8. 3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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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최소 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제9호 태풍 '사올라' 상륙을 앞두고 사실상 도시 폐쇄에 나섰다고 3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앞서 필리핀과 대만을 강타한 태풍 사올라는 2018년 홍콩을 덮친 태풍 망쿳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신 예보에 따르면 사올라는 금요일 늦게 또는 토요일 새벽 홍콩 남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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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오전 2시 폭풍 경보 8호 발령 예정,
휴교령 내리고 주식 거래도 중단할 듯
홍콩의 한 쇼핑몰이 창문에 '엑스'(X)자로 테이프를 붙이며 제9호 태풍 사올라 상륙을 대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홍콩이 최소 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제9호 태풍 '사올라' 상륙을 앞두고 사실상 도시 폐쇄에 나섰다고 3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릭 찬 홍콩 행정장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르면 금요일(9월 1일) 오전 2시 폭풍 경보 8호를 발령해 주식시장을 포함해 도시를 사실상 폐쇄하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찬 비서실장은 "사올라는 매우 파괴적인 태풍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각 부처 수장에게 태풍 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홍콩 정부 산하의 일기예보 기관인 홍콩 천문대는 경보 8호가 토요일(9월 2일)에도 유지되고, 해당 경보가 최고 수준인 10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앞서 필리핀과 대만을 강타한 태풍 사올라는 2018년 홍콩을 덮친 태풍 망쿳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신 예보에 따르면 사올라는 금요일 늦게 또는 토요일 새벽 홍콩 남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제9호 태풍 사올라의 예상 경로 /사진=홍콩 천문대 홈페이지

홍콩 천문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사올라는 홍콩 동남동쪽 약 350km 해상에서 움직이고 있다. 태풍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시간당 205km다. 2018년 홍콩은 태풍 망쿳 상륙으로 아파트 건물 창문이 날아가고, 건설 현장에서 크레인이 쓰러져 다른 건물을 덮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당시 14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학교에는 이틀 연속 휴교령이 내려지고, 일부 버스와 철도 서비스가 중단됐었다.

항공사 등 기업들도 태풍 사올라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항공이 사올라 상륙에 대비해 9월 1일 오후부터 2일 오전까지 항공편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통신은 "캐세이퍼시픽항공은 태풍 사올라가 홍콩 국제공항 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줄 것으로 예상하며, 일정 기간 항공기가 홍콩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과 인접한 중국 상하이는 제11호 태풍 '하이쿠이' 접근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하이쿠이가 9월 3일쯤 중국해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상하이와 광둥성을 포함한 6개 성(省) 단위 지역의 홍수에 대비해 전날 4단계 비상 대응을 발령했다.

홍콩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스티븐 램 보험분석가는 "사올라의 느린 속도와 궤적을 보면 과거 홍콩을 강타한 최악의 태풍인 '망쿳'과 '하토'만큼 파괴적일 수 있다"며 사올라에 따른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태풍 사올라와 하이쿠이 상륙으로 (중국과 홍콩 등에서) 10억달러(약 1조3235억원) 이상의 보험금 청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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