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물오른 SSG 하재훈 “모닝 특급과외 강추합니다~”
한 경기 5타점·3경기 연속 홈런
구원왕 출신, 타자로 완벽 변신
“김강민·추신수 형이 조언해줘”
‘얼리버드’ 생활로 고참들 사랑
프로야구 SSG 외야수 하재훈(32)은 지난 30일 문학 키움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1볼넷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5타점은 KBO리그 개인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으로, 최초의 3경기 연속 홈런 이력도 남겼다.
하재훈은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그라운드 홈런으로 6경기 만에 안타 재생산에 성공하더니 27일 두산전에서는 2안타(1홈런)로 페이스를 올렸고, 이날은 전체 팀 타선의 영웅이 됐다.
하재훈에게 확실한 건, 타격감이 다시 상승기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하재훈은 2009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던 해외 유턴파 출신으로 SK 시절이던 2019년에는 36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르기도 했으나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2022년 타자로 완전히 전향했다. 하재훈은 ‘허슬플레이’에 익숙하다. 몸을 아끼지 않는 만큼 부상이 잦아 흐름이 종종 끊기는 편이다.
하재훈은 올해도 타율 0.274(113타수 31안타) 6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면서도 43경기에만 이름을 올렸다. 스프링캠프에서 어깨뼈를 다쳐 5월에야 1군에 합류했고, 6월에는 손가락을 다쳐 다시 한 달 이상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재훈은 이번에 올라온 타격 사이클만큼은 꽉 잡아 오래 끌고 가고 싶은 마음이다. 더구나 이번에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는 외야진 고참들의 도움이 있었다. 하재훈은 “사실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추신수 형이나 김강민 형이 따로 불러 이런저런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하나하나 듣다가 고쳐나간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추신수와 김강민은 1982년생으로 리그 전체에서도 최고참 그룹에 있다. 두 선수의 경험이 타자로 전향해 맹렬한 도전을 하는 하재훈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매일 만나는 후배여서 ‘조언’을 건네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하재훈은 성심을 다해 훈련하고 전력을 다해 경기를 하는 대표적 ‘성실파’ 선수다. 말하자면 ‘얼리버드’ 유형으로 평일에도 경기장에 굉장히 일찍 나오는데, 출근 시간이 이르다 보니 역시 경기장에 서둘러 나오는 추신수 등 고참과 마주치는 일이 잦을 수밖에 없다. 하재훈 또한 야구선수로는 중고참 그룹에 가깝지만, 최고참 선수들에게는 ‘절실함’으로 예뻐 보이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
하재훈은 이를 “우리 팀 문화”라고도 했다. “안 좋은 부분이 있으면, 선배들이 도움을 주면서 함께 고쳐가는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하재훈이 잘하면 선배들도 뿌듯해지는 구조다.
하재훈은 조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누설’하면 안 되는 ‘영업비밀’이기 때문이다. 다만 바람은 단 한 가지. 지금 흐름을 오랜 시간 끌고 가는 것이다. 가을잔치까지 이어진다면 금상첨화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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