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앞에서 연이틀 ‘끝내준’ 에드먼

심진용 기자 2023. 8. 3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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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솥밥’ 타자 대결…2G 연속 멀티히트·끝내기포 ‘장군멍군’
ML 최고 마무리 헤이더 무너진 샌디에이고, 세인트루이스에 연패
환호 세인트루이스 토미 에드먼이 31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 중 3-4로 뒤진 9회말 2사 2루에서 끝내기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홈으로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 AP연합뉴스

어제는 대타 끝내기 안타, 오늘은 끝내기 역전 투런.

세인트루이스 토미 에드먼(28)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옛 동료 샌디에이고 김하성의 눈앞에서 연이틀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마무리 조시 헤이더를 무너뜨렸다.

에드먼은 31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MLB 홈 샌디에이고전에서 끝내기 2점 홈런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네 타석에서 안타 없이 볼넷만 하나 기록했던 에드먼은 9회말 2사 2루에서 헤이더의 3구째 바깥 쪽 높은 시속 156.4㎞ 싱커를 밀어 쳐 오른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60㎞에 비거리 118m. 시즌 12호 홈런이자 통산 2번째 끝내기 홈런이다.

에드먼은 전날에도 헤이더를 무너뜨리며 경기를 끝냈다. 5-5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1사 1·3루에서 대타로 나서 왼쪽 담장을 원바운드로 맞히는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하루는 당겨서, 하루는 밀어서 리그 최고의 마무리를 울렸다. 빅리그 통산 160세이브의 헤이더는 올 시즌도 46.2이닝 동안 74삼진을 잡아내며 평균자책 1.16에 28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에드먼은 올해 초 WBC 한국 대표팀 멤버로 김하성과 함께 뛰었다. 김하성은 유격수, 에드먼은 2루수로 둘은 키스톤 콤비를 이뤄 한국 내야진을 이끌었다. 둘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 실력을 지닌 데다 빠른 발과 주루 센스를 갖췄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수비가 우선 돋보이지만, 심심찮게 장타를 날릴 수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에드먼은 올해까지 MLB 통산 5년간 4차례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빅리그 3년 차인 김하성은 지난해 11홈런에 이어 올 시즌은 17홈런을 기록 중이다.

WBC 때만 해도 에드먼의 평가가 더 높았다. 김하성도 에드먼에 대해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라고 했다. 올 시즌은 ‘커리어 하이’를 달리고 있는 김하성의 기량이 보다 도드라진다.

김하성은 이날 세인트루이스전 4타수 2안타를 포함해 타율 0.278에 OPS(출루율+장타율) 0.809를 기록 중이다.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bWAR) 6.2는 리그 전체에서 3위다.

에드먼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주춤하다. 타율 0.241에 OPS 0.713 등 공격 지표 전반에서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bWAR 6.3으로 리그 전체 야수 중 10위에 올랐지만, 올 시즌은 1.6에 머물고 있다. 다만 연이틀 리그 최고 마무리를 막아내며 반전의 계기를 확실히 잡았다.

소속팀은 양쪽 다 부진하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팀인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현재 58승76패, 지구 꼴찌로 추락했다. 샌디에이고는 전날 연장전 1점 차 패배에 이어 이날도 같은 점수 차로 석패했다. 올 시즌 11차례 연장 승부에서 전패했고, 1점 차 경기는 6승21패로 승률 0.222를 기록 중이다. 1점 차 승률 0.222는 1935년 보스턴 브레이브스(현 애틀랜타)의 0.184(7승31패) 이후 최악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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