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거센 반발 속 '치악산' "제목 수정하겠다, 개봉 연기는 논의한 바 無" [TEN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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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치악산'이 제목을 수정하겠다며 한 발 물러났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치악산' 제작사는 원주시와 2차 협의도 일방적으로 무시한 채 막무가내로 영화 시사회와 개봉을 밀어붙여서 36만 원주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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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영화 '치악산'이 제목을 수정하겠다며 한 발 물러났다. 개봉 연기는 논의한 바 없다.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치악산'(감독 김선웅)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김선웅 감독과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이 참석했다.
이날 원주시 측은 '치악산' 프레스 데스크 앞에서 개봉을 반대하는 기습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치악산' 제작사는 원주시와 2차 협의도 일방적으로 무시한 채 막무가내로 영화 시사회와 개봉을 밀어붙여서 36만 원주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있지도 않은 치악산 토막살인 괴담을 영화 홍보에 이용해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치악'만 검색해도 '치악산 괴담'과 '치악산 토막살인'이 나오고, 원주 시민들을 대표하는 단체들의 영화 개봉 반대 성명서 발표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이 모든 것을 홍보와 돈벌이 수단에만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선웅 감독은 시사회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를 만들 때 이런 구설에 오를 거라 생각하고 만들진 않았다"며 "허구의 괴담을 가지고 만든 공포 콘텐츠로서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부분의 갈등 관계는 만든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하신다면 원만하게 해결했으면 좋겠다. 원만한 해결이 되고, 원주시 시민들의 우려가 잘 풀어지는 방향으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주연 배우인 윤균상 역시 "저도 정말 예상했던 상황이 아니라서 기사를 접하고 제작사 통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황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서로 간에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배우 입장에서 제작사와 원주시가 원만하게 합의되어서 이 영화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앞서, 김선웅 감독이 직접 만든 비공식 포스터가 혐오감을 조성하며 원주시의 우려를 사게 된 바.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디자인 하는 걸 좋아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해외 슬래셔 영화제에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만들어서 SNS에 지인만 공개해서 가볍게 올렸는데, 어떤 경로인지 모르지만 확산이 됐다"며 "그걸 보시고 혐오감을 느끼신 분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어 문제가 된 포스터를 더 활용할 거냐는 질문에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걸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기자간담회 이후 '치악산'의 오성일 프로듀서가 등장해 원주시와의 갈등 상황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오 프로듀서는 지난 25일 배포한 공식 보도자료에서 '제목 수정 없다'는 뉘앙스의 멘트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그는 "그 공식 입장문이 '무조건 안 된다'는 뜻이 아니었고, 양해를 구한다는 건데 와전이 된 거 같다"며 "그런 부분이 원주시 입장에서는 저희에게 신뢰를 잃게 된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영화가 수위가 그렇게 높지 않다. 이 영화를 보고 치악산이 무서워서 못 가겠다고 생각하실 분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며 "치악산 괴담 등이 유튜브에 치면 나와서 그걸 차용하는 걸 쉽게 생각했던 거 같다. 기존 방식대로 영화에 고지하면 원만하게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커지게 되리라고는 생각 못 했다"고 했다.
이어 "개봉 연기는 아직 논의를 해 본 적은 없다. 이 콘텐츠를 이해해 주실 수 있는 분과 연계해서 원활한 협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치악산'은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렸다. 오는 9월 13일 개봉 예정.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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