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낸 버스·지하철 요금 이제야 냅니다”
‘과거 잘못’ 편지 적어 보낸 시민
현금 50만원 해당 부서에 보내
과거에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고 고백하면서 사과와 현금을 익명으로 전달한 시민의 사례가 알려졌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7일과 9일 서울시 버스정책과 버스운영팀 및 서울교통공사 재무처 자금팀 앞으로 자필 편지와 함께 현금 25만원을 동봉한 봉투(사진)가 각각 도착했다.
편지에는 ‘수년 전 서울시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정직하게 내지 않고 이용했다’는 고백과 함께 “저의 잘못을 만회하고자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혔다. 5만원권 지폐 5장도 함께 담겼다. 25만원씩 총 50만원을 서울시 지하철과 버스 앞으로 보내온 것이다.
서울시 버스정책과에 도착한 현금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운송수입금공동관리업체협의회에 전달됐다. 서울교통공사는 25만원을 잡수입 분류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내버스운송약관에 따르면 대중교통 부정승차가 적발될 경우 정상요금의 30배가 부과된다. 지하철의 경우에도 승차구간 운임과 해당 운임의 30배를 내야 한다.
조장우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8년 만에 버스요금이 인상돼 모두가 힘든 시기인데도 과거 미납한 요금을 보내준 시민께 감사하다”고 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부정승차 예방 합동캠페인 추진, 빅데이터를 활용한 효율적 단속 시스템 고도화로 부정승차 행위를 근절해서 올바른 지하철 이용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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