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왕이 중 외교부장과 80분 통화···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협의
한·중·일 협의체의 조속한 재가동 위해 협력
박진 외교부 장관이 31일 왕이(王毅)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중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을 협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양국 장관이 통화에서 한·중관계를 중시하고 이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공감대를 재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화는 약 80분 가량 이뤄졌다.
또 양측은 “한·중관계가 새로운 미래 30년을 맞이하는 첫 해”라면서 앞으로 더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수준에서 고위급 교류와 소통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외교장관 간 ‘셔틀외교’ 차원의 상호 방문과 외교안보대화, 인문교류촉진위원회 1.5트랙 대화 등의 협의체가 조기 개최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앞서 29일 개최된 한·중 경제공동위에서 안정적 공급망 관리 및 경제협력 심화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가 이루어진 점을 평가했다. 박 장관은 희토류, 원자재 등 한·중 공급망의 안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양측은 문화·인적교류가 상호 우호 증진의 기초가 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최근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 조치 등을 계기로 양국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중국 내 한국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관리, 게임·K팝·드라마 등 문화콘텐츠 교류 확대를 위한 중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왕 위원은 양국 문화콘텐츠 교류 증진을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 바란다면서 사적지는 내부 수리가 완료 되는대로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최근 내부 수리 등으로 폐쇄된 안중근 의사와 윤동주 시인 관련 유적을 언급한 것이다.
또 양측은 북한 핵 미사일 문제도 언급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윤석열 정부의 대북 구상인 ‘담대한 구상’에 따라 비핵화의 길로 돌아오도록 중국 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북한과의 인적·물적 교류 과정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및 국제규범이 이행돼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양측은 한·중·일 3국 정부간 협의체의 조속한 재가동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지난달 중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가졌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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