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병호, 22일 만의 선발 복귀전서 홈런포…경이로운 맹활약

김경윤 2023. 8. 3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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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박병호(37)는 지난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9일 한화전 이후 22일 만에 선발 라인업 복귀였다.

박병호 개인으로는 시즌 11호 홈런이었고, 지난 18일 한화전 이후 7경기 만에 맛본 아치였다.

박병호는 선발 복귀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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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성치 않은 왼쪽 종아리 상태…"내 역할 다하고 싶어"
kt wiz 박병호 [kt wiz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 박병호(37)는 지난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근육 파열 등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통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박병호는 이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몸 상태는 좋지 않았다. 수비를 볼 수도, 주루를 제대로 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박병호는 재활군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휴식을 권유했지만, 박병호는 1군에 남겠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의 정신력이 대단한 것 같다"고 했다.

박병호는 고통을 안고 매 경기에 임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승부처마다 대타로 나와 상대 팀을 압박했다.

박병호는 존재만으로도 kt 선수단에 큰 힘이 됐다.

박병호는 무거운 책임감 속에 미안한 감정도 느꼈다. 언제까지 벤치에서 대타 역할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3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9일 한화전 이후 22일 만에 선발 라인업 복귀였다.

kt wiz 박병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 박병호가 3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3.8.31. cycle@yna.co.kr

몸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그는 '몇 %까지 몸 상태가 올라왔나'라는 질문에 "수치로 매길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성치 않은 몸에도 온 힘을 다해 뛰었다. 3-3으로 맞선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쳤고, 5회엔 상대 팀 실책을 틈타 1루로 전력 질주해 출루에 성공했다.

kt는 접전을 펼쳤다. 5-3으로 앞선 8회초에 박영현이 상대 팀 호세 피렐라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턱밑까지 쫓겼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박병호가 나섰다. 5-4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박병호는 상대 팀 김태훈의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승부를 가르는 쐐기 홈런포였다.

박병호 개인으로는 시즌 11호 홈런이었고, 지난 18일 한화전 이후 7경기 만에 맛본 아치였다.

승부를 가르는 홈런인 만큼 세리머니를 할 법도 했지만, 그는 온 힘을 다해 뛰었다.

박병호는 홈런 사인이 나온 뒤에야 속도를 늦추며 베이스를 돌았다.

박병호는 선발 복귀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공을 친 순간 2루타가 될 것 같았다"라며 "이 다리 상태로 어떻게 2루까지 뛸까 걱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뛰는데 공이 담장 밖으로 넘어가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출전 기회가 올 때는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라며 "현재 팀 분위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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