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리고 싶음 재택근무 하던가”…출근 안 하는 직원들에 뿔난 美 기업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8. 3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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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는 이미지. [사진 제공 = 픽사베이]
미국 산업계 전반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사무실 출근령’을 내렸지만 잘 지켜지지 않자 최고경영자(CEO)들이 해고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직원들의 근태를 꼬집었다. 아마존 CEO는 코로나19 기간 해오던 재택근무 종료를 선언하고 지난 5월부터 직원들에게 주 3일 ‘사무실 출근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이 좀처럼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구글과 메타, 애플 등에 이어 골드만삭스 등 월가를 비롯해 산업계 전반에서도 ‘사무실 출근령’이 불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한 주 3일 출근이 지켜지지 않자 지난 6월에 인사 고과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주 5일 출근을 회사 방침으로 정하고 이를 어기는 직원들을 단속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씨티그룹은 주 3일 출근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급여 삭감 등의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4월 관리자급 직원은 주중에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명령했다.

재택근무를 하던 직장인들에게 익숙한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 ‘줌’(ZOOM) 또한 이달 초 최소 주 2회 출근을 공지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재택근무에 활용되던 줌마저 사무실 복귀령을 선언한 것을 상징적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은 이미 사무실 복귀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쳐 왔다.

재시 아마존 CEO는 “직원들이 서로 배우고 협력해야 회사 문화와 직원의 능력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20대 등 젊은 직원들은 출근해서 업무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실상 재택근무가 사무실에서의 근무보다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캘리포니아대(UCLA) 경제학자들이 한 연구를 인용해 재택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보다 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5월 아마존 직원 1000명은 “주 3일 출근은 경직되고 획일적인 명령”이라며 파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출퇴근길에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 더 비효율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글로벌 HR 기업 딜은 아울랩스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근로자 62%가 재택근무를 더 생산적으로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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