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美상원 1인자, 회견 중 30초간 멍~, 정치권 또 나이 논쟁
미국에서 고령의 정치인들이 공식 석상에서 잇달아 인지 능력과 관련한 실수를 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치 매코널(81)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30일(현지 시각) 지역구인 켄터키주 커빙턴에서 열린 기자 회견 도중 약 30초간 답변을 멈추고 얼어붙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자가 2026년 선거에 다시 출마할지 여부를 묻자, 질문을 다시 해달라고 두 차례 반복한 뒤 입을 다물고 앞쪽을 바라본 채 무(無)반응 상태에 빠졌다. 보좌관이 다가와서 “질문을 들으셨냐”고 확인하고 기자들을 향해 “크게 말해달라”면서 수습하는 동안 매코널은 정신을 차렸다. 매코널 대표의 대변인은 “잠시 현기증을 느껴 (동작을) 멈췄다”고 해명했다. 매코널 대표는 지난 7월에도 의회에서 기자 회견을 하던 중 19초간 말을 하지 못하고 마비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매코널은 지난 3월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선거 자금 모금 행사에서 넘어져 뇌진탕으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낙상 사고만 2번 더 있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매코널로 인해 워싱턴 거물 정치인들의 나이와 건강에 대한 불편한 질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도 다이앤 파인스타인(90) 상원의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92년 첫 선출돼 31년째 상원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공화당·민주당을 통틀어 현재 상원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파인스타인은 지난 2월 대상포진 판정을 받고 입원하면서 3개월가량 업무를 보지 못했다. 지난 5월 복귀했지만 지난 7월 열린 법사위 표결 과정에서 비틀거리거나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8월 초에는 자택에서 넘어져 입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파인스타인이 상임위 등에 자주 불출석하면서 표결에 불리하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이에 파인스타인은 지난 2월 “다음 선거에 나가지 않고 2024년 말 은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대선 후보들의 나이 문제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최고령 현역인 민주당 조 바이든(81)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말실수를 하거나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한 적이 여러 차례였다. 그가 재선할 경우 오는 2028년 86세로 임기를 마치게 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도 당선될 경우 4년 임기를 마치는 나이가 82세에 달한다. 양당에선 “대통령 후보의 단점을 보완해 줄 젊고 신선한 부통령 후보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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