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검증위 “LK-99, 재현 실험서 초전도 특성 안 보여”
이정호 기자 2023. 8. 31. 22:09
퀀텀에너지연구소 등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상온 초전도체 ‘LK-99’의 진위를 확인 중인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검증위원회가 “국내 4개 연구기관에서 재현 실험을 한 결과, 현재까지 초전도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국내 최고 권위인 학회가 퀀텀에너지연구소 측 설명대로 초전도성 있는 샘플을 만드는 데 실패한 것으로, 사실상 LK-99의 신뢰성은 바닥난 상황이다.
검증위는 31일 서울대 복합물질상태연구단, 한양대 고압연구소, 부산대 양자물질연구실, 포항공대 물리학과 연구팀 등 국내 4개 연구기관에서 LK-99 재현 실험을 해서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이날 4차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서울대와 한양대, 부산대 연구진은 퀀텀에너지연구소 등이 논문에서 밝힌 LK-99 제조 방법을 통해 재현 샘플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샘플은 전기 저항이 없는 ‘초전도체’가 아니었다. 전기 저항이 존재하는 ‘반도체’ 또는 ‘부도체’ 특징을 보였을 뿐이다.
포항공대 연구진은 논문에 제시된 제조법이 아니라 불순물이 빠진 ‘단결정’ 형태의 LK-99 재현 샘플을 만들었다. 여기서도 부도체 특성이 확인됐다고 검증위는 설명했다. 단결정에서 이런 성질이 나온 건 최근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발표한 결과와 같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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