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높이만 180cm, 세계 최대 위스키 누가 샀나 했더니...
베트남 사업가 18억원에 낙찰
영국 에든버러에서 지난해 5월 열린 경매에 병 높이가 180㎝나 되는 위스키가 출품됐다. 이 ‘거대 위스키’는 110만 파운드(약 18억5000만원)에 낙찰됐는데 누가 사갔는지가 공개되지 않아 위스키 애호가 사이에선 궁금증이 커져 왔다. 이 위스키를 낙찰받은 사람이 베트남의 수집가 비엣 응우옌 딘뚜언으로 밝혀졌다고 31일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비엣은 이날 베트남 호찌민시(市)에서 세계 최대 크기 위스키임을 인증하는 기네스 세계기록 인증서와 함께 인트레피드(Intrepid·용감무쌍한)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위스키를 자신의 수집품에 공식적으로 추가했다.
위스키 회사 캐스크월드와 로즈윈홀딩스가 함께 제작한 인트레피드는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Macallan) 32년산으로 약 310L짜리 병을 가득 채운 것이다. 통상 0.7L인 위스키 444병에 해당하는 양을 한 병에 담았다. 이 병을 가득 채우는 데만 한 시간가량이 소요됐다고 한다. 병 라벨엔 라눌프 피네스, 제이미 램지 등 영국 유명 탐험가 11명의 사진이 붙어 있다. 영국 탐험가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취지다.
이 위스키를 낙찰받은 비엣은 이미 1억5000만 파운드 이상의 주류(酒類)를 수집한 사업가로 밝혀졌다. 그는 앞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위스키의 소유자로 기네스 인증을 받은 적도 있다. 지금은 30년 동안의 수집 활동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코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위스키 등을 갖고 있다. 비엣은 “지난 수십 년간 이 병들을 수집하며 여가 시간을 보냈다. 위스키 제조의 역사와 전통은 각각의 병에 희소성을 부여하고, 이것이 바로 내가 찾는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병이라는 점, 맥캘란이 들어있다는 점, 병 라벨에 그려진 탐험가의 업적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점에서 인트레피드를 구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엣은 위스키계에서 최고급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맥캘란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연도별로 최고의 상품을 따로 모아 한정판으로 파는 ‘파인 앤드 레어(fine and rare·빼어나고 희귀한)’ 시리즈를 모두 소유했다. 특히 1926년에 만들어진 60년산 제품은 3병을 가지고 있다. 1926년산은 맥캘란이 40병만 만들어진 해다. 2019년산 한 병이 145만 파운드에 팔리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위스키로 기록됐다. 비엣은 “내 수집품은 한 병도 팔 생각이 없다”며 “더 오래되고 희귀한 병을 계속 찾아 수집 목록을 풍성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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