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복구 시간 필요…추가 태풍·호우 우려
[KBS 춘천] [앵커]
이달(8월) 중순 태풍 '카눈'으로 큰 피해를 본 강원 동해안은 일단 응급 복구가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응급복구만 간신히 끝낸 상황에 당장 가을철 태풍이나 집중 호우 가능성이 남아있어, 주민들은 걱정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닥이 유실된 비닐하우스가 뼈대를 드러낸 채 위태롭습니다.
불어난 하천물이 범람하면서, 하우스 벽면까지 휩쓸린 겁니다.
하우스 내부로 들어가 보니, 땅이 무너져 마치 절벽처럼 변했고 보관해온 농기계도 못 쓰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수리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또다시 호우가 내릴까 걱정입니다.
[김희순/고성군 현내면 : "지금 큰비가 오면 여기는 다 쓸리는 거지 뭐. 어쩔 수가 없어 이게. 지금 전부 다리도 다 끊어지는 상태거든. 저 다리, 저 위에 다리…."]
원래 농작물이 자라던 밭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돌만 무성한 자갈밭으로 변했습니다.
쓰러진 전봇대와 각종 시설물 등 태풍이 휩쓸고 간 흔적을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가 있던 곳이지만, 빗물에 유실된 후 지금은 이렇게 흙과 자갈로 응급복구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비가 쏟아지면 추가 피해가 날 수 있습니다.
산과 인접한 지역 주민들은 더욱 불안합니다.
연이은 호우로 지반이 연약해진 상황에서, 가을 태풍이라도 올까 걱정입니다.
[홍금순/고성군 현내면 : "위태위태하잖아, 지금 저기 산이…. 지금 계속 무너앉고 있는 거예요, 위에서…. (산이요?) 네."]
태풍 카눈으로 피해를 본 강원도 내 하천 64곳과 도로 35곳 등 공공시설물 340건의 응급복구는 끝났지만, 항구 복구는 이제 막 시작된 상태입니다.
강원도와 각 시군은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자체 추진 팀을 구성하는 등 항구 복구를 최대한 서두른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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