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40m 광산에서 세계 최초 무선통신…구조 활용 기대
[KBS 대전] [앵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40m 지하 광산에서 음성 신호를 송·수신할 수 있는 무선통신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광산 붕괴 사고 시 인명 구조나 각종 재난 대응에 활용될 전망입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연 광산에서 갱도가 무너져 지하 190미터에 고립됐던 광부 2명.
커피 믹스와 물을 먹으면서 버텨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광산은 개미집처럼 복잡하고 지하에서 신호 감쇄 현상으로 현재 무선통신이 불가능해 붕괴사고가 나도 매몰자 생존 확인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석회암 암반 광산 지하 40m에서 음성신호를 송·수신할 수 있는 '자기장 지중 통신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NFC 무선통신에 쓰이는 자기장 무선전력전송 기술을 활용해 직경 1m의 송신, 수cm인 수신 안테나를 지중 상·하단에 설치한 결과, 20kHz의 대역 반송파로 음성신호 전송 수준인 4kbps급의 문자 데이터 전송에 성공했습니다.
[김장열/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 : "자기장은 지상에서 지하 광산으로 보낼 때 연속적인 투과는 되지만 멀리 보내지 못합니다. 그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서 저주파인 20kHz 주파수대역을 사용했고..."]
앞으로 송·수신기 안테나를 지상과 지중에 설치해 휴대전화와 연결하면 음성통신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조인귀/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파원천기술연구실장 : "향후 100미터 이상의 전송 거리를 확보하고 데이터 용량을 보다 확보해서 광산과 같은 인명 사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자원탐사, 또 지중이나 수중에서의 자원 관리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국제특허출원을 완료하고 국제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장훈 기자 (p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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