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채록 5·18] 전일빌딩245 해설사 김순이 “살아남은 자의 몫”
[KBS 광주][앵커]
1980년 5·18 당시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여성들도 시민군으로서 다양한 역할을 했는데요.
최후항쟁까지 참여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김순이 씨는 지금은 5·18 관련 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상채록5·18, 김순이 씨를 기록합니다.
[리포트]
[김순이/전일빌딩245 해설사 : "(5월) 26일 오후 5시가 되니까 도청 1층에 상황실이었고요. 그런데 그 상황실에서 그때 시민군 대변인이라고 했습니다. 윤상원 씨라고요. 그 사람이 이제 오늘 계엄군이 도청을 진압해 온다. 그러니까 여기 도청에 남을 사람은 남고, 이제 돌아갈 사람은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저희가 젊으니까 당연히 도청을 지켜야 된다 생각하고 남게 됐습니다."]
[김순이/전일빌딩245 해설사 : "가톨릭센터 성심출판사의 가톨릭 시보 담당으로 채용이 돼서 근무하게 되는 상황에서 이제 5·18을 겪게 된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YWCA에 가서 대자보를 쓰고 '비상계엄령 해제하라. 전두환 물러나라' 그런 대자보를 쓰기도 하고. "시민은 도청 앞으로!" 그렇게 구호를 외치면서 날마다 이렇게 도청 앞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김순이/전일빌딩245 해설사 : "그 상무관 앞에서 모금함을 들고 모금을 하기도 하고 그랬을 때 이제 광주시민들이 10원짜리 동전 하나까지도 다 내주셨던 그런 기억이 나고요. 남동성당 있는 데 반대쪽에 양장점이 굉장히 많이 있었어요. 우리가 이렇게 조문 행렬에 검은 리본을 달아주고 싶은데 저희한테 천을 잘라줄 수 있냐. 다 잘라주셨습니다."]
[김순이/전일빌딩245 해설사 : "우리가 여기 남았을 때는 죽음을 각오하고 남았다. 그러니까 우리한테 총을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총을 가르쳐줘도 너희들이 계엄군 향해서 총을 쏠 수 있겠냐. 못 쏜다. 그래서 나가라고 합니다."]
[김순이/전일빌딩245 해설사 : "그런데 그 친구들이 우리를 데려다 주고 돌아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너희들 가면 죽는다. 가지 말라고 했지만 그 친구들 (도청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크게 총소리가 나버리고요."]
[김순이/전일빌딩245 해설사 : "우리는 살아남았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정말 돌아가신 분들한테 정말 미안한 마음이 있고. 누구한테 나 도청에 있었어. 그리고 내가 한 일이 대단한 일이야 뭐 그렇게 얘기해보지도 않았고, 그냥 도청에 있었다는 말을 이렇게 공공연하게 하지 못했습니다."]
[김순이/전일빌딩245 해설사 : "5·18의 진실을 알려고 하시는 분들이 전국에서 오시고 이런 것들이 너무 제가 이렇게 정말 이것이 바로 내가 살아있는 자의 몫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자부심을 갖고 해야 되겠다는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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