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위기에 '단식' 승부수?...與 "뜬금포 방탄 전략"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무기한 단식' 선언으로 '배수의 진'을 친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검찰이 조만간 또 구속영장을 청구할 거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사실상 '정치적 승부수'로 보이는데, 안윤학 기자가 이 대표의 의중을 분석했습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는 이번 단식의 의미를 '국민 공감'으로 규정했습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침체된 민생 경제 등으로 국민이 겪고 있는 절망감과 어려움을 함께하겠다는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들이 아파할 때, 병원에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함께 고통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기국회를 불과 하루 앞둔 시점에 꺼내 든 초강수의 이면에선 또 다른 정치적 문법도 엿보입니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정기국회에서 정국 주도권을 뺏길 경우 총선 승리, 나아가 자신의 정치적 미래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가 대여 공세의 수위를 끌어 올리면서 '민주주의와 민생'을 핵심 기치로 내세운 것도 총선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은 민생 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 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십시오.]
정기국회 기간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쳐야 한다는 현실적 고민도 배경으로 꼽힙니다.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놓고 내홍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외부를 향해 각을 세워 내부의 단합을 꾀한 거란 해석이 적잖습니다.
체포동의안 표결과 혹시 모를 영장 심사 과정에서 '탄압받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정부·여당' 대 '야당'이라는 대립 구도를 확실히 만든다면, 조기 퇴진론 등 리더십 위기를 일거에 수면 아래에 묶어 둘 수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내년 총선에서) 누가 있으면 되고, 누가 없으면 안 되고, 라는 문제로 접근할 게 아니고 백지장도 맞드는 심정으로….]
물론, 여당은 이 대표의 예상 밖 승부수를 평가절하했습니다.
자신을 향한 법의 심판이 다가오니 어떻게든 관심을 돌려보기 위해 가장 치졸한 방법인 '뜬금포' 단식을 선택했다고 쏘아붙였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민생을 챙기고 국민들의 삶을 돌봐야 하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웬 뜬금포 단식인지 모르겠습니다. 직무를 유기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앞으로 100일 동안 이어지는 정기국회 기간, 과반 의석을 점한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이 검찰 수사와 여야 대치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YTN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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