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김정은-푸틴 친서, 무기 협상”…러 “북한과 다양한 수준 접촉”
[앵커]
한편,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 사이 친서까지 교환하며 무기 거래 협상을 하고 있다고 미 백악관이 진단했습니다.
북한이 무기를 지원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가 핵 관련 기술을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협상이 본격화된 계기는 지난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방북이라는 게 미국 측 분석입니다.
이후, 별도 러시아 대표단이 비밀리에 북한을 찾아 무기 거래 가능성을 타진했고, 이 과정에서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내용의 북러 정상 간 친서가 오갔다는 겁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협상은 비밀리에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북-러 정상 간 서한은 (협상을) 격려하고 특정 수준의 지지를 유도하는 표면적 내용에 가까웠습니다."]
탄약은 물론 러시아 방위 산업 지원까지 광범위한 군사 협력 확대가 논의 중이란 설명입니다.
앞으로 몇 달간 고위급 협상이 계속될 거란 관측 속에 한미일 3국 유엔 대사들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무기 지원 대가로 러시아가 핵 관련 기술을 공유할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주유엔 미국 대사 : "핵 확산을 노리는 나라들에게 '러시아에 무기를 팔면 러시아가 방어해 줄 것이며, 심지어 핵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관계 발전을 위해 북한과 다양한 수준에서 접촉 중"이라는 원론적 반응을 내놨습니다.
미 백악관은 북-러 협상을 면밀히 살피면서 진전 상황은 지속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비밀리에 무기를 확보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하는 동시에 불법 거래 폭로를 견제 수단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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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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