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오염수 반대 밤샘 의총…"싸움 외엔 길 없어"(종합)
"정부, 일본 오염수 방류 합리화…피해는 우리 몫"
"국민이 권력 폭압 멈추고 정상으로 복귀시킬 것"
"어민 피해 지원 등 국민 안전 4법 반드시 처리"
"국민이 중단 필요하면 총선서 200석 만들어 줄 것"
[서울=뉴시스] 이종희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1일 1박2일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가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도록 용인했다고 비판하면서 즉각 방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총에는 민주당 전체 168명 의원 가운데 118명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멈추어라'는 피켓을 들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용인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고 외쳤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긴급의총에 참석해 "국민을 위해서, 또 주권자들의 요구에 따라 대리 행위를 하는 것이 정치인데 윤 대통령은 본인을 왕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라고 하는 것은 서로 존중하고 또 공존해야 하고 가능한 길을 찾아서 서로 차이를 없애는 게 아니라 좁혀가는 것일 텐데 지금 정부 여당의 태도를 보면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니 너는 제거한다', '동의하지 않는 건 다 적이다' 이런 입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되면 정치는 사라지고 정쟁만 남는다. 이게 국민을 대리하는 대리인의 태도가 될 수는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저는 오늘 이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우리 국민들이 하고자 하는 일의 맨 앞에 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년 3개월 정권의 무능, 그리고 폭주가 계속되면서 우리 국민들께서는 '이게 나라냐' 이렇게 울분하신다"며 "국민의 삶을 방치하고 통제하고 지배하는 데 주력하고 국민의 불안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괴담이라고 치부하고 또 심지어 1+1을 운운하면서 국민을 향해 싸우겠다고 선전포고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식 돌입 이유에 대해 "우리 대한민국이, 국민의 삶이 집권여당과 대통령에 의해서 무너져 내리기 때문에 싸우는 것 외에는 더 이상 길이 없다고 생각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태평양 바다에 핵폐수가 퍼지고 인류 역사상 유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 어민, 국민 그 누구도 누구도 잘못한 사람 없고 책임이 없다. 그런데 피해는 우리의 몫"이라며 "정부가 막아주기는커녕 오히려 일본에 동조하면서 일본의 핵페수 방류를 합리화시켜줬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또 "우리 바다, 영해 주권이 침범당하고 국민의 삶이 위협받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다' 이렇게 명칭 변경을 하겠다고 한다"며 "이해할 수 없는 대한민국 정부, 또는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언행들로 생각이 된다. 국민을 주권자로 여긴다면, 국민을 두려워한다면 결코 할 수 없는 행태로 보인다"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수산업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우린 잘못한 게 아무 것도 없는데 마치 사형선고 받은 느낌이다. 바다에 나가서 일을 하겠다는 마음이 드는 게 아니고 앞으로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정말 막막한 마음이 앞선다'는 말을 들으니까 정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참 많겠다하는 각오가 생겼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방사능 오염 어업재해를 인정하는 것, 피해 어민을 지원하는 것, 생산지 표시를 강화하는 것, 일본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이른바 국민 안전 4법을 반드시 처리해야 고통받는 국민에게 최소한의 일을 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당내 오염수 해양방류저지 총괄대책 상임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의원은 "오랫동안 투기 할수록 위험이 커지는 것이기에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바다 지키기 위해서는 빠른 중단만이 답이다"라며 "국민도 전 그렇게 선택해 나갈 것이라 본다. 진짜 필요하면 민주당을 다음 총선에서 200석 이상 만들어 줄 것"이라고 주장햇다.
우 의원은 "오늘 이 대표가 무기한 단식 농성 돌입했다. 제1당의 대표가 단식농성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의 망가진 나라꼴 참으로 참담하다"며 "아마 제1당의 당대표가 이렇게 단식을 하는 건 김대중 대통령 이후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엄중한 시기"라고 했다.
이날 긴급의총은 당 총괄대책위원회의 활동 보고, 런던협약·의정서 등 국제대응 방안 설명, 의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밤새 진행되는 긴급의총은 내일 오전 국회비상행동 결과보고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앞서 민주당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 국회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국민행진·대규모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30일에는 전남 목포에서 수산업계와의 간담회를 갖고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규탄집회를 진행했다.
지난 29일 2차 집중행동 돌입을 발표한 민주당은 다음달 초까지 오염수 방류 반대 투쟁 분위기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음달 2일에는 2차 범국민대회를 열고, 3일에는 런던협약 당사국에 당대표 명의의 친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같은 달 4일에는 국회에서 국제공동회의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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