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가는 중국 ‘침체’ 그림자…‘유령’ 대형마트까지

김효신 2023. 8. 3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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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우리 경제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어렵습니다.

수출이 예전 같지 않고,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었습니다.

하반기엔 터널의 끝을 지날 거란 기대와는 달리, 7월 경제 지표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며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최근엔 이른바 '9월 위기설'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9시 뉴스에서는 오늘(31일)과 내일(1일) 이틀 동안 우리 경제의 위험 요인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중국 문제입니다.

코로나 빗장이 풀리면서 대륙의 지갑이 열릴 거라고 기대했지만, 중국 현지 분위기는 그렇지 못합니다.

베이징에서 김효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음 달 폐점을 앞둔 베이징 도심의 한 대형마트.

상품 진열대가 텅 비었고, 바닥은 오물로 뒤덮였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대형마트인데, 물건을 채워놓지 않아 사실상 폐점 상태입니다.

중국도 이미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은 상황.

여기에 소비자들이 지갑까지 닫으면서 대형마트 폐점이 잇따르는 겁니다.

[중국 소비자 :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됐나요?) 관계가 있을 거예요. 쇼핑은 주로 중장년층이 하는 것 같아요."]

베이징의 랜드마크 상업건물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이 블럭 1층에서만 10곳 가운데 5곳이 이렇게 문을 닫았습니다.

개업하자마자 폐업한 업체도 있을 만큼 사무 공간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3천 개가 넘는 사무실에 공실이 늘다 보니, 임대료가 지난해보다 최대 40%까지 하락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인 : "임대료가 낮아요 이미 최저점입니다. 3년 임대하면 두 달은 무료로 해드려요."]

기업들이 휘청대면서 일자리 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아침마다 열리는 인력시장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로 늘 북적입니다.

[구인업체 관계자 : "올해는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많네요. 실업자가 많아져서 그래요. 보통 월 50~70만 원짜리 일자리에요."]

지난 6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자 중국 정부는 실업률 통계 발표를 중단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일시적으로 늘었던 중국의 소매판매증가율도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고, 올 7월까지 상업용 주택 매매 면적은 마이너스로 역성장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까지 시사하며 경제 재건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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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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