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놓치면 14년 기다립니다" 슈퍼블루문 과학관서 보니

송혜수 기자 2023. 8. 3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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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1일) 밤 관찰된 슈퍼블루문. 〈사진=이주현 JTBC 영상취재기자〉


"우와 진짜 크다" (국립과천과학관 관람객)

8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31일) JTBC 취재진이 방문한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5년 만에 찾아온 슈퍼 블루문을 보러 온 관람객들로 북적였습니다.

국립과천과학관에 슈퍼 블루문을 보러 온 관람객들〈사진=송혜수 기자〉

과천과학관 인근에 사는 한정연 씨는 "아이들 학습을 위해 종종 과학관을 방문하고 있다"며 "오늘 달도 보고 과학관에서 마련한 체험 프로그램도 아이와 함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씨의 딸 방채원 양은 "엄청 큰 달을 보러 왔다"며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다섯 살 아들과 함께 과천과학관을 방문한 나영조 씨는 "오늘 달을 못 보면 14년 뒤에나 볼 수 있다고 해서 가족들과 다같이 나왔다"며 "슈퍼 블루문을 보면 가족 건강을 위해 소원을 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슈퍼 블루문〈사진=송혜수 기자〉

저녁 8시 30분쯤 취재진의 카메라에 담은 슈퍼 블루문은 그 이름만큼이나 크고 밝게 밤하늘을 장식했습니다.

슈퍼 블루문이 떠오르자 곳곳에서 탄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슈퍼 블루문을 보고 소원을 비는 이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망원경으로 슈퍼 블루문을 관측하는 관람객들〈사진=송혜수 기자〉

과학관에 마련된 망원경으로 슈퍼 블루문을 자세히 관측한 여덟살 최우리 양은 "엄청 큰 달을 보니 신기했다"며 "달을 보면서 소원도 빌었다"고 말했습니다.

슈퍼 블루문을 자세히 보러 서울 서초구에서 방문했다는 김정현 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달이 크고 예쁘다"며 "분화구까지 눈에 담을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슈퍼 블루문과 함께 인증 사진을 찍는 어린이 관람객〈사진=송혜수 기자〉

슈퍼 블루문은 '슈퍼문'과 '블루문'의 합성어입니다.

달은 지구 주위를 타원 운동하기 때문에 지구와 달 사이 거리가 바뀌는데,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지점일 때 뜨는 보름달을 슈퍼문이라고 합니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졌을 때인 원지점에서의 보름달(미니문 또는 마이크로문)보다 14% 더 크게, 30% 더 밝게 관측됩니다.

〈영상=송혜수 기자〉

블루문은 한 달에 두 번째로 뜨는 보름달을 일컫습니다. 달은 29.5일을 주기로 위상이 변하는데 1년에 11일 정도의 차이가 생깁니다.

때문에 2년 8개월마다 보름달이 한 달에 한 번 더 뜨게 됩니다. 이 경우 한 계절에 보름달이 4번 뜨게 되는데, 이때 3번째 뜨는 보름달이 블루문이 됩니다.

〈사진=송혜수 기자〉

조재일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 박사는 블루문에 대해 "달이 파란색이라서 블루문이라고 불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동양에서는 보름달이 풍요의 상징으로 좋게 여겨지는데 서양에서는 불길한 징조로 여긴다"며 "불운의 상징이 한 달에 2번 떠오르니까 우울한 색의 상징인 '블루'를 넣어 블루문으로 불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저녁 8시 42분쯤에는 슈퍼 블루문과 함께 토성과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 베가도 나란히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관측 이후 관람객들은 과천과학관에서 마련한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슈퍼 블루문의 여운을 다시 한번 새겼습니다.

슈퍼문과 블루문이 동시에 뜨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렇게 슈퍼 블루문이 뜨는 건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입니다. 다음 슈퍼 블루문은 14년 후인 2037년 1월 31일에 떠오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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