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홍범도 장군 흉상 외부 적절한 장소로 이전”
[앵커]
안녕하십니까.
"이럴 바엔 흉상을 녹여 땅에 묻거나 유해를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보내시기 바랍니다"
최근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홍범도 장군을 40년 넘게 연구해 온 노학자가 한 말입니다.
오늘(31일) 육군사관학교가 결국 홍 장군 흉상을 학교 밖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각계 각층의 의견을 고려했다" 고 했는데 독립운동 단체들은 역사를 뒤집으려는 심각하고 엄중한 문제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첫 소식,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년 3월, '독립군과 광복군은 우리의 뿌리'라는 현수막과 함께,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독립전쟁 영웅' 5명의 흉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홍범도, 지청천, 이범석, 김좌진 장군과 이회영 선생입니다.
그리고 5년여 만에, 이 흉상들의 이전이 결정됐습니다.
홍 장군 흉상은 학교 밖으로 옮기고, 나머지와 강의동 내에 있는 박승환 참령 흉상은 교내 다른 곳에 두기로 했습니다.
공산주의 가입 전력을 이유로, 흉상 논란이 본격화한 지 엿새 만입니다.
육사는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홍 장군 흉상은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겠다고 했습니다.
어디로 옮길지 정하지도 않고 이전 여부부터 결정했다는 건데, 구체적인 사항은 기념물 종합계획이 완료되야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장군님의 독립 유공을 보다 잘 선양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 육사보다는 좀 더 바람직하지 않냐 하는 게 아마 이 논의의 시작이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은 당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왜곡된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한 부당한 결정이라는 겁니다.
[우원식/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 "홍범도 장군의 가장 아픈 기억 중의 하나가 강제 이주 당한 건데 우리가 2년 전에 카자흐스탄에서 모셔와서 다시 강제 이주시키는 거 아닙니까? 정말 비통하고…"]
흉상 이전은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과 광복군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행위라면서 이전을 막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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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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