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인력과 재원을 투입해 자신이 살 집을 지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미국 연방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텍사스주 오스틴의 테슬라 본사 인근에 특수한 유리 구조 건축물을 짓는 비공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42’ 관련 정보를 제출해 달라고 테슬라 측에 요청했다. 해당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머스크에게 혜택을 제공한 사실이 있는지와 지출액 및 지출 목적 등이 요청사항에 포함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해당 주택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테슬라가 공시 의무를 어겼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미 금융감독 규정에 따르면 상장기업은 거래 규모가 12만달러(약 1억6000만원) 이상인 거래 중 임원을 포함한 특수관계자와 이해관계가 있는 거래를 공시해야 한다. 다만 두 기관의 조사 모두 초기 단계여서 실제 위법행위 적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WSJ는 전했다.
프로젝트 42와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달 테슬라 이사회가 자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건축을 위해 외벽용 특수유리 등 수백만달러의 자재를 주문하면서 기업 내부에서 용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여기에 이 유리주택이 머스크의 개인 주거 목적을 위해 지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