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 순간 파쇄기로 '드르륵'…뱅크시 파격 작품 국내 공개
다음은 문화계 소식입니다. 화가 뱅크시는 자신의 그림이 17억 원에 낙찰되자 그림의 절반을 파쇄기로 훼손해 버렸습니다. 미술의 상업화를 풍자한 건데, 공교롭게 이 그림은 망가진 뒤에 더 비싸졌습니다.
한국 관객을 만나는 이 그림, 정재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베일을 벗기자 세로로 갈기갈기 찢긴 모습이 드러납니다.
온전한 거라곤 새빨간 풍선뿐인 이 그림은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대표작 '풍선과 소녀'입니다.
5년 전 소더비 경매에서 약 17억 원에 낙찰되자마자 잘려나갔습니다.
상업주의에 물든 미술계를 풍자하려고, 화가가 그림 속에 파쇄기를 넣어둔 겁니다.
[닉 버클리 우드/소더비 세일즈 디렉터 : 당시 경매장은 완전히 혼돈이었습니다. 경고음이 울렸고 누구도 무슨 상황인지 알지 못했어요. 그 이후에 모나리자' 이후 가장 많이 언급된 작품이 됐죠.]
그런데 가치가 오히려 뛰었고, 18배 비싼 약 300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화랑이 아닌 거리에서 몰래 그림을 팔기도 하며 미술계를 비판해온 뱅크시였기에, 아이러니한 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두 차례 제목을 바꾼 끝에 이젠 '풍선 없는 소녀'가 됐습니다.
파쇄 뒤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달라졌기 때문으로 추측되는데, 다음 달 새 이름을 달고 처음으로 한국에서 관객들을 만납니다.
[닉 버클리 우드/소더비 세일즈 디렉터 : 프리즈(유명 아트 페어)가 진출하는 등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미술 시장으로 거듭났고 다음 주면 모든 세계가 한국을 주목할 겁니다.]
뱅크시뿐 아니라 인종과 성소수자 차별에 맞서왔던 미국 작가, 키스 해링의 작품들도 한국을 찾습니다.
(화면출처 : 인스타그램 'ban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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