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죄짓고 단식하면 수사 없어지나? 맥락 없는 일”

방극렬 기자 2023. 8. 3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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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장관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1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 선언을 두고 “개인 비리 수사에 단식으로 맞서는 것인가”라며 “워낙 맥락 없는 일이라 국민들께서 공감하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면서 ‘이재명 대표 단식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마음대로 안 된다고 단식해선 안 된다’고 이 대표 본인이 말씀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지난 2016년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을 겨냥해 페이스북에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하는 집권 여당 대표의 단식은 저항이 아닌 땡깡이나 협박”이라고 쓴 글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검찰은 최근 이 대표에게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위해 다음 달 4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단식 투쟁을 시작하면서 검찰 조사 출석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한 장관은 이 대표의 단식이 검찰 수사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절도죄, 사기죄를 짓거나 소환을 받았을 때 단식하면 수사가 없어지겠느냐”며 “형사 사건은 (단식해도 수사가) 그대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을 하고 있다./뉴시스

법조계에서는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회피하고자 ‘방탄 단식’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이 대표 수사는) 개인 토착 비리 형사 사건 수사”라며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고, 조사받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한 것 같지 않다”고 했다.

한 장관은 전날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범죄 혐의가 많은데, 어느 하나 민주당이나 의정과 관련이 없다”면서 “검찰이 소환하니 전략을 짜듯 언제 나가겠다고 하는 것은 수사에 임하는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 일정을 일방적으로 제시하거나 거부하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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