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근처 원룸 살아요" 설명 듣고도…탐문 수색 안 한 경찰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4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어제(30일) 전해드렸습니다. 이 여성은 숨지기 전 경찰에 신고 전화를 했는데, 알고 보니 여성의 가족이 대략 어디 사는지 위치를 얘기했는데도 경찰이 제대로 수색하지 않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차가 잇따라 들어오고 구급대는 들것을 가지고 오갑니다.
지난 28일 밤 서울 미아동 다세대 주택에서 4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날 새벽부터 밤까지 상황이 담긴 '서울경찰청 상황보고서'입니다.
새벽 3시39분, 숨진 여성의 휴대전화로 112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멀리서 "왜"라는 얘기만 들렸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후 휴대전화가 꺼지고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이라 위치 추적엔 실패했습니다.
대신 휴대전화 명의자로 등록된 집을 확인했습니다.
그곳엔 여성의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가족은 "정확한 주소는 모르지만 수유시장 근처 원룸에 산다"고 했습니다.
실제 여성의 집은 수유시장에서 500m 안쪽에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수유시장 반경이 넓다"면서 "순찰차 2대를 보내 수색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주택 탐문은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새벽 시간이라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물어볼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날이 밝은 뒤에도 꺼진 휴대전화로 수차례 전화만 걸었을뿐, 탐문 수색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밤 9시쯤, 기억을 더듬어 집으로 찾아간 가족이 쓰러져 있는 여성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습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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