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첫 날 모인 비명계 “중도층, 사라진 게 아니라 배제돼”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비명)계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길’이 31일 “국민에게서 멀어지는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들 쪽으로 가까이 가는 민주당이 되기 위한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며 여론조사 전문가를 초빙해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는 “여야 양당이 극단적인 지지층 중심으로 정치를 하고 있어서 중도층이 배제되고 있다. 여론 지형을 어떻게 개선할지 양당이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민주당의길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을 초빙해 ‘민심’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었다. 정 전문위원은 지난 28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도 여론 전망과 내년 22대 총선 예상에 대해 강의를 한 바 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를 마친 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정치가 중도층과 전통적 지지층으로 이뤄졌는데 바뀌었다. 양당이 중도층에 관심이 없고 극단적 지지층 중심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 중도층이 없어진 게 아니라 배제되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렇게 민심에 대한 여러 상황을 분석한 것 가지고 토론을 해봐야 할 것”이라며 “민심이 어디로 가고 있고, 어떻게 해야 민심으로 다가갈지, 국민에게서 멀어지는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들 쪽으로 가까이 가는 민주당, 국민의 민주당으로 어떻게 갈 지에 대한 토론을 이제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여론조사 분석을 토대로 해보자고 해서 오늘 (정 위원을) 모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무기한 단식을 전격적으로 선언한 당일에 비명계 의원들이 모인 토론회를 잡은 이유에 대해 “완전히 우연”이라며 “워크숍 때 발표한 것에 대해 조금 더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한 의원들이 부탁을 해서 (오늘) 오시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내로남불, 방탄, 팬덤 이 세가지, 민주당의 지난 1년 동안 보여준 모습을 국민들이 정말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것만 내려놓으면 저는 총선을 압승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팬덤의 지지를 받고 당을 사법 리스크 방탄에 사용한다는 평가를 듣는 이재명 대표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 중 일부는 이 대표의 단식이 국민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겠는지 모르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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