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훔쳐 도주하던 10대들…앞길 막아선 화물차에 붙잡혔다

정채빈 기자 2023. 8. 3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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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블랙박스 영상. 경찰이 문제의 차량에 접근해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뉴스1

훔친 차량을 몰고 도주하던 10대들이 한 화물차 운전자에 앞길이 가로막혀 경찰에 검거됐다.

31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1시 40분쯤 김해시의 한 도로를 순찰 중이던 경찰은 한 아파트 입구에서 한 차량이 다른 차량과 충돌할 뻔한 것을 목격했다. 수상함을 느낀 경찰은 약 1시간 전쯤 흰색 경차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을 확인하고 해당 차량을 뒤쫓았다.

이 차량에는 A군 등 10대 3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경남 거제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흰색 차량을 훔친 뒤 목적지 없이 김해까지 운전을 해온 것이었다.

경찰이 해당 차량을 약 800m 뒤쫓은 후 이 차량은 신호등 정지 신호에 멈춰 섰다. 경찰은 차량에 다가가 하차를 요구했으나 이들은 그대로 운전을 이어갔다. 이에 경찰은 삼단봉으로 차량 앞 유리를 부수는 등 도주를 막으려 했다.

이 모습을 목격한 50대 화물차 운전자 B씨는 해당 차량을 자신의 차량으로 들이받아 막았다. 이 덕분에 A군 등은 경찰에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 중 한명은 차량과 부딪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무면허 운전 및 차량 절도 등의 혐의로 A군을 구속하고, 나머지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모두 친구 사이로, 이 중 2명은 같은 방법으로 차량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입건돼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거에 도움을 준 B씨에게는 포상금과 감사패 등이 수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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