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균용 아들, 20살에 ‘김앤장 인턴’ 논란…李 “특혜 아냐” 일축

법조인 모임 ‘민판연’ 인맥 작용 의혹
이 후보자 “로스쿨만 대상 사실 아냐”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아들이 만 20세이던 대학생 시절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인턴십을 해 ‘아빠찬스 의혹’이 일고 있다. 이 후보자는 “특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아들 이모(34)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경력란에 2009년 7월 한 달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인턴으로 일했다고 적었다.

이씨는 “독점금지와 경쟁 법률에 관한 문서를 검토하고 편집했다”며 “두 자동차 회사 간의 금융채무 분쟁에 관한 사례 조사에 참여했다”고 자신의 이력을 설명했다.

1989년생인 이씨는 미국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김앤장 인턴을 마친 뒤 2009년 8월부터 6개월간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에서 인턴으로 일했다고 경력란에 적었다. 당시 이 후보자는 광주고법 부장판사였다.

김앤장은 변호사 실무를 교육하기 위해 국내외 로스쿨 학생들의 지원을 받고 절차를 거쳐 인턴을 선발해왔다. 현재 김앤장 홈페이지의 인턴 지원 접수 항목에 들어가면 지원자격이 ‘인턴지원-법학전문대학원생’으로 규정돼 있다.

이에 통상 로스쿨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김앤장 인턴에 이씨가 선발된 것에 대해 특혜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자가 김앤장 변호사들이 다수 포함된 법조인 모임인 민사판례연구회(민판연) 소속이어서 그 인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이 같은 의혹에 이 후보자는 “아들의 기억에 의하면 해당 법률 사무소에서 당시 학부생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며 “아들에게 전해 들은 바 자신 외에도 10명 이상의 학부생과 함께 인턴 프로그램을 같이 참여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법률사무소에서 로스쿨생만을 대상으로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