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장벽에 '평화의 철조망' 세우다
오한결 앵커>
독일 분단의 상징인 '베를린장벽'을 배경으로 특별한 전시와 공연이 열렸습니다.
34년 전 사라진 베를린 장벽에 우리에겐 남아있는 DMZ 철조망을 설치하고 그곳에서 공연을 한건데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평화 프로젝트, 유사라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사라 국민기자>
(독일 베를린)
베를린 장벽과 나란히 철조망이 세워졌습니다.
고무로 된 철조망을 남북이 분단된 한국 DMZ를 보여주는 건데요.
동서독 간 장벽이 가로질렀던 포츠담 바벨스베르크성에 30m, 포츠담 쿤스트라움에 10m가 각각 설치됐습니다.
인터뷰> 독일 베를린 시민
"한국도 통독 전의 분단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 프로젝트인 고무 철조망을 실제로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는 경험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에게 자유 통일로 다시 하나가 되는 날이 속히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베를린 장벽에 국악이 울려 퍼지고 한복 차림의 예술인들이 춤을 추며 철조망을 넘어옵니다.
동작 하나하나에 독일처럼 우리의 남북 간 장벽도 무너지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습니다.
현장음> 차주만 / 작가
"이러한 자유와 평화는 스스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대가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평화와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그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관객들이 작가의 몸에 먹물과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작가가 그 흔적을 닦아 내는 행위 예술에는 6·25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씻어내고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인터뷰> 이현정 / 작가
"(행위예술에 담긴 의미는) 나의 몸이 내 의지가 아닌 타인에 의해 침해당하며 상처를 입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흔적을 닦아내는 행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고, 이 모습은 나와 내 조국, 한반도의 현재 상황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번 전시 공연에는 한국과 독일 등 작가 21명이 참여해 한반도 분단에 관한 시각과 경험을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인터뷰> 강혜정 / 작가
"지금도 지구 한편에서는 전쟁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저는 전쟁과 평화는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화폭에 담아서 이번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예술가들의 모임이 독일 베를린 장벽기념 재단의 지원을 받아 마련한 건데요.
냉전과 분단의 상징인 '베를린장벽'에서 전시와 공연이 열린 것은 드문 일입니다.
현장음> 프레드릭 크라우크 / 독일 베를린장벽재단 이사장
"과거 죽음의 지대였던 이곳에서 예술가들의 전시를 통해 한국 분단 현실과 분단이 한국민·가족, 피해자들, 그리고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베를린 장벽에서 열린 평화 프로젝트는 많은 시민의 관심 속에 35일간 진행됐습니다.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 취재: 유사라 국민기자)
유사라 국민기자
"냉전과 분단의 상징인 베를린에서 열린 설치미술 전시는 지구촌에 한국의 70년 분단 상황을 알리고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베를린 특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예술가들’ 모임은 한국의 분단 현실과 평화 염원을 세계 사람과 나누는 전시를 열어 나갈 예정입니다."
국민리포트 유사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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