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해외 공략 집중하는 카카오의 ‘비욘드 코리아’
[IT동아 권명관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 이상의 보도자료를 받는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 독자들에게 도움 될만한 소식을 몇 개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의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나 해당 기업에서만 사용하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카카오페이
제목: 이제 태국에서도 카카오페이 됩니다
원문 요약: 카카오페이가 센트럴 리테일(Central Retail), 그랩(Grab) 등 태국 현지 결제처에서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센트럴 리테일은 태국 최대 유통기업으로, 다양한 계열사의 쇼핑센터를 운영 중이다.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공유 업체 그랩에서도 3분기 내에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그랩 앱 예약할 때 결제수단으로 카카오페이가 추가된다.
해설: 지난 2022년 2월, 카카오는 ‘내수용’ 기업이라는 코리표를 떼내고자 ‘비욘드 코리아’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비욘드 코리아의 핵심은 해외 시장 공략이다.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이 같은 목표 아래 지난 2022년 카카오는 해외 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2022년 내세웠던 비욘드 코리아의 선봉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웹툰’ 등 엔터테인먼트, 게임,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였다.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의 영향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웹툰과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북미, 아세안, 중화권, 인도,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3배까지 성장시킨다는 계획도 세웠다. OTT부터 TV, 스크린 등을 아우르는 제작 경쟁력을 확보해 콘텐츠 IP를 활용한 기획 제작에도 나섰다.
2022년 콘텐츠를 필두로 해외 공략에 집중했던 카카오의 행보는 올해부터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초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라오스의 모빌리티 기업 엘브이엠씨홀딩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해외 모빌리티 공략의 전초기지를 세웠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내륙에 위치한 라오드는 메콩 지역 국가(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베트남) 및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지리적 요충지 라오스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전략아었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는 동남아시아에서 다양한 이동수단을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T 앱으로 호출하는 '카카오T 로밍'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지 업체와 손잡고 국내 이용자가 현지에서 보다 택시 등을 호출하면,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카카오T 로밍유럽, 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 총 32개 나라에서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영국의 UAM(도심항공교통) 기체 제조사인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UAM 서비스 글로벌 공동 사업에 대해 협약을 맺는 등 모빌리티 플랫폼 진화에 나서는 중이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7년 분사 이후 2018년 211억 원, 2019년 221억 원, 2020년 13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1년 들어 126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지난 2022년에도 194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해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카카오페이'나 '알리페이플러스' 로고를 비치한 가맹점에서 별도 환전 없이 결제할 수 있도록 해외 결제 가맹점을 늘렸다. 카카오페이 앱 화면의 QR코드나 바코드를 제시하거나 해외 매장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촬영하면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하는 간편결제 방식이다. 모든 결제 내역은 카카오페이앱과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현지 통화뿐 아니라 원화 기준으로도 결제 금액을 제공한다. 한편, 현재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는 일본, 중국, 태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 호주 등에서 제공 또는 테스트 중이다.
한국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을 위해 국내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하고 있다. Alipay(중국), AlipayHK(홍콩), Gcash(필리핀), Touch ’n Go(말레이시아), Truemoney(태국), Tinaba(이탈리아), Paypay(일본), Ezlink(싱가포르), Dana(인도네시아) 등 한국 방문객의 약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국가 사업자들과 연동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2023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0%, 직전 분기 대비 5.2% 증가한 1,48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들이 면세점, 백화점 등 건당 결제 금액이 큰 가맹점에서 소비하는 거래가 늘어나며 해외 결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2% 상승했다.
이처럼 카카오는 내수용, 국내용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비욘드 코리아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없다. 지난 2022년 카카오 주요 계열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했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신사업을 위한 투자 및 출자 등 한동안 출혈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유니콘의 상징처럼 올랐던 카카오가 지난 모습을 다시 찾을지 지켜볼 일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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