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이후 소비 위축…'수산물 더 사라고' 1440억원 푼다
추석 대목에 우리 수산물 소비 늘리겠다고 정부가 역대 가장 많은 예산, 144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명태·오징어 같은 수산물을 많게는 60%까지 싸게 팔겠다는 건데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이 줄어드는 측면도 있지만,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며 안 써도 될 혈세를 자꾸 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서울 마포의 농수산물시장은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한 이후 손님이 줄어든 겁니다.
이러자 정부는 수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해 추석 연휴에 1440억원을 풀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원래 본예산에 있던 640억원에 더해 긴급 예비비로 예산 800억원을 따로 편성했습니다.
[주요 수산물을 최대 60% 할인하고, 온라인·전통시장 어디서든 저렴하고 편리하게 우리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명절에 수산물에 지원하는 금액으론 역대 가장 큰 규모입니다.
대형마트와 수산물시장에서 고등어와 오징어, 명태 등 추석 제수용품을 원래의 반값 또는 60%까지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정부가 30% 할인금을 지원하고 마트와 시장이 자체적으로 30%를 깎아주는 식입니다.
수산물 전용 모바일상품권 발행도 늘리고, 상품권 발행주기도 월 한차례 35억원에서 80억원으로 확대합니다.
[A씨/마포농수산물시장 상인 : 기대는 해 봐야죠. 기대는 안 돼도 어쨌든 기대는 해보고 있어요. 이렇게 봐요. 손님 한 사람도 없잖아요. 그거라도 안 해주면 어쩌겠어요. 사람들 더 안 와버리겠죠.]
하지만 일시적 지원책에 그칠 수 있단 우려도 있습니다.
[B씨/마포농수산물시장 상인 : 저희들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긴 되는데, 이것가지고는 아예 어림도 없습니다. 이게 언제까지 갈지 모르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요.]
상인들은 수산물 소비 감소를 막을 장기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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