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논란의 중심에 선 '중소돌의 기적'…핵심 쟁점은?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최단기간 빌보드 진입으로 이른바 '중소 아이돌'의 기적을 일으키며 케이팝의 새 역사를 썼던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쟁점이 뭔지, 동아방송예술대학 심희철 교수와 짚어봅니다.
어서 오세요.
서현아 앵커
저희 뉴스에서도 지난 5월에 한 번 다룬 적이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대중문화예술의 굉장히 새로운 성공 사례로 주목을 받았었는데 그래서 이번 사건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당시 피프티 피프티의 성공이 정말 특별했던 이유는 개별 그룹의 어떻게 보면 기념비적인 성공 이런 의미도 있지만 K-POP 산업 전체로 볼 때 저비용 고효율의 어떻게 보면 마스터 키를 찾았다 이런 느낌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요즘 엔터산업에서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 어렵다 이런 얘기가 좀 있거든요.
근데 그런 딱 시점에서 거대 팬덤이라든지 물량 공세 없이 오로지 음악만으로 또는 창의적인 기획만으로 해외 시장의 성공을 증명을 했거든요.
이제 그런 기대가 큰 만큼 이번 사태를 통해서 실망도 더 커지게 된 거죠.
서현아 앵커
개천에서 용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정말 오로지 실력만으로 붐을 일으켜서 그래서 우리 청년들이 더 열광을 했었죠.
이번 분쟁이 6월에 갑자기 불거졌는데 이 핵심 쟁점 뭔지 정리 한번 해볼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지난 6월 19일 멤버들이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요.
소속사는 이 분쟁의 원인으로 외주 기획사 더 기버스의 안성일 대표를 지목하면서 양측의 분쟁으로 더 사건이 커지게 됐는데 그러던 와중 지난 28일 가처분 신청 사유 세 가지가 모두 기각이 됐어요.
그래서 법원은 어트렉트의 손을 들어주게 되었는데 멤버들은 즉각 항고와 함께 본안 소송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루한 법정 공방이 이어지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이번 사건이 좀 이례적인 부분들이 좀 많이 있어요.
어떤 부분이냐 하면 이제 데뷔한 지 7개월밖에 안 되는 신인그룹이 지금 현재 엄청난 성공과 수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사전에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계약 해지라는 리스크를 감내했다는 점 그리고 기획사와는 별개로 상표권 출원까지 마쳤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이제 보통 여론은 약자 편인 아티스트를 지지하는 게 통상적이잖아요.
근데 이번은 전체적인 여론이 전홍준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 좀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인데 이번 사안에는 기획사와 외주 프로듀싱 업체 그리고 멤버들 아주 복잡하게 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기획사에서 외주업체의 용역으로 제작을 맡기는 일이 흔한 겁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대형 기획사는 다르게 중소기획사 같은 경우는 실무를 총괄하는 A&R이나 실무 프로듀서를 일단 외주에 두고 대표 프로듀서는 전체를 경영을 총괄하고 관리하는 이른바 OEM 시스템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권한과 소유는 당연히 본 소속사에 있는 거죠.
그런데 지금 의혹처럼 만약 외주 기획사가 본 소속사 동의 없이 어떤 독자적으로 아티스트 이적이라든지 권한 밖 어떤 행사를 했다면 법적인 부분은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일단 도덕적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현아 앵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전속 계약 기간 중에 외부에서 아티스트를 사전 접촉하는 이른바 템퍼링 의혹도 제기됐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템퍼링(tampering)이라는 용어는 이제 스포츠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인데요.
외부에서 이 비밀리에 접근해서 선수나 아티스트의 이적을 유도하는 불공정 행위입니다.
그래서 이 사건과 관련해서 연예제작자협회에서는 성명을 통해서 멤버 빼가기 또는 템퍼링의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5일 국회 문체위에서도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질의응답을 통해서 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향후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에 관련돼서 새로운 실태조사 불공정 실태조사와 함께 이제 대중문화산업발전법의 개정안 피프티 피프티 법이라고 합니다.
이런 것과 더불어서 표준계약서도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
이런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법률 개정까지 얘기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한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이 문제를 다뤘는데 논란이 좀 있었죠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SBS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죠 '그것이 알고 싶다' 해서 이번 내용을 다룬 뒤 편파방송 논란이 굉장히 커졌는데요.
결국 방송 5일 만에 사과문을 올리면서 후속 방송을 예고하고 있지만 여론의 후폭풍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내용을 살펴보면 일단 인터뷰 대상자의 적절성 여부 그리고 그에 따라서 팩트 체크와 반론권 보장 부분에 있어서 편파성 논란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방송 내용에 대해서 여러 단체들도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한국 연예인 매니지먼트연합은 성명을 통해서 본 방송에서 대중문화 산업을 도박판에 비유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연예 기획자는 도박군 제작 예산을 도박 칩으로 묘사하면서 관련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하면서 책임자 징계와 함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엔터산업의 흥행성과 도박의 사행성을 오용하면서 생긴 명백한 오류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서현아 앵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은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연예제작자협에서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제작자와 아티스트는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닙니다.
하나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동반자 관계입니다.
이 부분을 좀 되짚어봤으면 좋겠고요.
영국의 BBC 등 해외 언론에서도 이 내용을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K-POP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다시 부각되지 않도록 공정하게 잘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흔히 사업을 하다 보면 분쟁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보통은 사업이 어려워질 때 서로 탓을 하다 보면 분쟁이 커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데 이것보다 훨씬 더 큰 진흙탕 싸움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예상하지 못한 뜻한 성공과 그런 것들이 갑자기 다가왔을 때 더 큰 분쟁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이 대목을 곰곰이 짚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서현아 앵커
해외에서도 관심이 큰 사안인데 이번 사안이 K-POP 나아가서 K콘텐츠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원만하게 마무리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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