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론·내홍 속 '초강수'…이재명 "사즉생, 무기한 단식"
[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정기국회를 하루 앞두고 가진 취임 1년 기자간담회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퇴행으로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며, 자신이 국민 항쟁 맨 앞에 서겠다는 이유인데요.
장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 비판 구호가 내걸린 흰 천막 아래로 이 대표가 들어가 자리를 잡습니다.
당 지도부가 이 대표의 단식 투쟁 첫날을 응원합니다.
앞서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에 맞선 '국민 항쟁'이 필요하다며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 맨 앞에 서겠습니다.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습니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합니다."
고 채상병 사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 등도 일일이 거론하며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대통령을 향해 '민생 파괴와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오염수 반대와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 쇄신과 개각' 등 3대 사항을 요구했습니다.
검찰의 영장청구와 국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가시화되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엔 '검찰 스토킹'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 얘기를 하는데 이건 검찰 스토킹입니다. 여러분은 이게 구속할 사유에 해당된다고 보십니까?"
당 내홍에 지지율 하락까지 겹치고, 일각에서 대표직 사퇴론이 불거지는 등 수세에 몰린 가운데, 단식이란 초강수를 꺼내들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 대표의 단식을 두고 친명계 한 의원은 "결사항전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명계 한 의원은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온도차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뜬금 없다면서 구속을 피하기 위한 방탄 단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국민들의 살림을 돌봐야되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웬 뜬금포 단식인지 모르겠습니다."
제1당 대표가 현 정부를 정면으로 겨냥해 단식에 돌입한 초유의 일이 벌어진 만큼, 21대 마지막 정기국회 정국 경색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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