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없으니 최고의 가성비로 승부" 절박한 르노코리아의 짜내기 전략

르노코리아, QM6·XM3 값 인하 상품성 올린다
오로라 프로젝트, 중형 SUV 내년 하반기 낼 듯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이 31일 르노 익스피리언스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제공

세그먼트 내 최고의 가성비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성비 전략을 거듭 강조했다. 이 회사가 다음 달 선보이는 통합형 고객 경험 프로그램 르노 익스피리언스의 두 번째 업데이트 '밸류업'을 통해 XM3와 QM6 등 주요 모델의 상품성은 높이고 가격은 내려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 중 유일하게 올해 신차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신차가 없는 상황에선 기존 차량에 대한 개선이나 업데이트, 가격 조정을 할 수 있고 현재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며 "밸류업이 지금 유효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를 2024년형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이테크(e-tech) 하이브리드 모델에 새로운 디자인 패키지를 선보인다. 또 XM3 라인업 중 66%를 차지하는 1.6 GTe 모델에 신규 인스파이어 트림을 추가한다. 2024년형 XM3에는 360도 어라운드뷰 모니터 등 첨단 기능을 담았다. 스마트워치로 XM3와 SM6 차량 문을 열거나 닫을 수 있고 차량 내에서 식음료 등 상품을 주문∙결제하고 픽업까지 할 수 있는 인카페이먼트 서비스는 편의성을 높였다.

누적 판매 10만 대를 찍은 QM6는 ①LPG 모델을 2,840만 원부터, 주력 트림인 ②RE는 195만 원 내린 3,170만 원부터, ③밴 트림은 2,495만 원부터 판매한다. 드블레즈 사장은 "다재다능한 적재 공간을 통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모두 가성비가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내년 하반기 QM시리즈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이브리드 차량을 국내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2대 주주인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한 오로라 프로젝트다. 그는 "오로라 프로젝트 차량이 출시되기 전까지 XM3와 QM6 업그레이드에 집중하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르노코리아만의 무기를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대해선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어떤 부분은 계획보다 빠르다"며 "다음 달 쯤에는 첫 번째 프로토타입 차량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 5개 도시에선 르노 시티 로드쇼를 차례로 연다. 강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시승 기회도 제공하기 위해서다. 다음 달 1~3일 서울시청 인근 한국프레스센터 앞을 시작으로 같은 달 7~10일에는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 야외광장, 13~17일 대전시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야외광장, 20~24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 펫파크 인근, 10월 5~9일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 가야광장에서 고객을 맞는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