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결국 육사 밖으로…"독립운동 역사 없애는 것" 비판
육군사관학교가 결국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학교 밖으로 내보내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명예졸업장을 주며 '육사 선배'로 모시겠다고 한 지 1911일 만이고 현 정부의 국방장관이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을 문제 삼은 지 6일 만입니다. 독립 영웅에 대한 대우가 정권에 따라 크게 달라진 셈인데 국무총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 군 잠수함에 붙여진 '홍범도함'이란 이름도 바꾸는 걸 검토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육사의 발표 내용과 그에 따른 반발부터 김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육군사관학교가 교정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학교 밖으로 옮기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육사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옮길 곳으론 독립기념관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지난 25일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진 뒤 6일 만입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 (지난 25일 / 국회 국방위) : 장교 양성 기관에 공산주의 활동 이력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되겠느냐 이런 문제도 있었고.]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과 연관있다는 입장문을 내면서 이전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자유시 참변은 1921년 러시아령 자유시에서 소련 군대가 우리 독립군 상당수를 몰살시켰던 사건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역사적 근거를 제시하지않아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육사는, 또, 홍 장군을 제외한 김좌진 이범석 지청천 장군,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등 애국지사 5명의 흉상들도 교내 박물관 등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기념사업회 등에선 역사를 왜곡하는 결정이란 비판이 나왔습니다.
[한동건/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사무총장 : 결국 우리 군대에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없애는 거고 우리 군의 시작을 1948년으로 보려고 하는 건데 역사도 뿌리도 얼도 없는 군대가 되는 것의 시작이라고 봐요.]
앞서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광복회장도 흉상 철거에 강하게 반발하고 이종섭 장관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빈자리에 백선엽 장군 동상이 들어서는게 아니냔 관측도 나옵니다.
일단 육군측은 "새로운 흉상을 세우지 않고 빈 공간으로 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 국방TV·우원식 의원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 관련 기사
'홍범도함' 개명도 검토…한덕수 총리 "공산당원 자격 가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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