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에 박정희까지‥이념논쟁의 시작은 누구에서인가?
[뉴스데스크]
◀ 앵커 ▶
홍범도 장군에 대한 국회에서의 논란은 어제도 자정 가까운 시각까지 이어졌습니다.
남조선노동당에 가입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호국비는 왜 육사 안에 두느냐.
박 전 대통령하고는 다르다. 왜 다르냐 전향해서 국군에 왔지 않냐‥이런 논쟁이 오갔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육군사관학교 안에 있는 호국비.
197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친필로 '내 생명 조국을 위해'라고 쓴 비석은 지금도 육사안에 있습니다
야당 의원은 남조선노동당 전력이 있는 박 전 대통령의 호국비는, 육사 안에 그대로 남겨두느냐고 물었습니다.
[유정주/더불어민주당 의원] "남로당이 무엇인지는 아시죠?" [김대기/대통령 비서실장] "박정희 대통령하고 비교하는 건 좀 그렇죠. 왜냐하면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나중에 우리 국군으로 오신 분하고… 전향을 하신 거하고는 다르죠."
이중 잣대가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조태용/국가안보실장] "박정희 대통령이 공산당원이었던 건 맞습니다. 하지만 국가발전을 위해서 20년 이상 노력을 했고 우리나라를 빈곤의 수렁 속에서 커다란 나라로…"
국회는 자정 가까운 시각까지 불을 밝혀야 했습니다.
회의장 안에선 남로당·공산당원·전향과 같은 단어들을 주고받으며 논란을 벌였습니다.
[이용우/더불어민주당 의원] "노태우 대통령 때 유해봉환시도가 있었고… 이게 이념적인 겁니까?" [김대기/대통령 비서실장] "한국하고 소련이 수교된 다음에 자료를 받아보니…"
[황운하/더불어민주당 의원] "70세 때 나 일본군하고 싸우게 해달라고…" [조태용/국가안보실장] "자유시 참변 전후부터 시작해서 그 뒷부분에 대해서는 육사에 놓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답하는 사람들은 국가안보실장,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대통령의 직무를 보좌하는 최고 책임자들입니다.
이들이 해명해야 하는 이유는 이러한 이념 논란 가운데 대통령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태용/국가안보실장] "(대통령이) '어떻게 하자고 얘기하진 않겠다, 다만 문제를 제기하고 한 번 어떤 것이 옳은 일인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했습니다."
사회를 과거로 퇴행시키고 있다는 비판은 여당 지도부 회의에서도 공개적으로 나왔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순천갑당협위원장] "지금의 우리 여당의 모습은 우리 홍범도 장군에 관련한 다양한 논의에서 나타나듯이, 마치 우리 국민의힘의 주 전장을 과거로 돌리려고 하는 거 아니냐하는 우려를…"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다라고 강조해서 말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 박종일 / 영상편집 :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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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한 기자(belifac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026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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