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다칠까 봐”…소화기 빌려 불 끈 중학생
[KBS 전주] [앵커]
군산의 한 공원에서 불이 났는데, 큰 피해 없이 몇 분 만에 꺼졌습니다.
소방차가 도착하기도 전이었는데요.
화재 현장에 뛰어든 시민들 덕분이었는데, 이 가운덴 중학생도 있었습니다.
보도에 김현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원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해충 방제에 쓰는 소독기에 불이 나 옆에 있던 오토바이까지 번졌습니다.
다들 소방관을 기다리던 그때, 소화기를 든 중학생이 화재 현장으로 뛰어갑니다.
수업을 마치고 가던 정유민 군입니다.
[정유민/군산동산중 3학년 : "어느 정도 가까이 가니까 빨간 불이 보이는 거에요. 울타리 사이로..."]
정 군과 때마침 도착한 다른 시민이 소화기를 쏘자, 불길이 곧 사그라듭니다.
소방서에 신고가 들어간 지 채 10분이 안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유승민/당시 출동 소방관 : "화재 발생 후 1분 있다가는 소화기 한대로도 충분히 진화가 가능하지만 10분 경과 후에는 소화기 3대로도 진화가 불가능한 상황이거든요."]
정 군은 150미터 떨어진 아파트 경비실까지 달려가 소화기를 빌렸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소화기 사용법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불을 끈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정유민/군산동산중 3학년 : "평소에 손이 크고 친구들을 많이 도와준다고 해서 친구들이 저를 '가재맨'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그때도 똑같은 마음으로 평소랑. 누군가 다쳤을 수도 있으니까."]
군산소방서는 시민들의 쉼터를 지킨 정 군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김현주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영상] 저희도 정말 궁금했습니다…“방류되면 얻는 국익이 뭐죠?”
- [단독] 112 신고 뒤 숨진 여성…“시장 근처” 말했지만 ‘꺼진 폰’ 전화만 한 경찰
- 지하 40m 광산에서 세계 최초 무선통신…구조 활용 기대
- ‘시속 200km’ 허리케인 美 강타 [현장영상]
- [영상] 한동훈 장관이 두 번 발끈한 이유는?
- 양육의무 다하지 않은 친모에게 항소심 “아들 사망보험금은 줘라”
- [크랩] 금지된 지 50년 넘은 DDT, 바닷속 ‘상괭이’ 몸에서 발견된 이유
- 한덕수 “택시비 천원쯤?”…반복되는 대중교통 질문 ‘잔혹사’ [현장영상]
- 국민연금 ‘소득재분배’는 공정한가요?…월급쟁이에 의존하는 연금복지 [국민연금]⑤
- 마포 새 랜드마크가 쓰레기 소각장?…주민 반발 과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