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여부’ 먼저 알려고 서류 훔쳤는데…“애초에 불합격생”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8. 3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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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전경.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경남의 한 지방전문경력관 임용시험에 응시한 30대가 해당 기관에 몰래 들어가 관련 서류를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창원중부경찰서는 경남도청에 들어가 공문서를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30대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0일 0시 45분께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 침입해 자신이 응시한 ‘제3회 경남도 지방전문경력관 임용시험’ 관련 서류를 훔쳐 나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도청사 보안상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사다리를 이용해 건물 외벽을 타고 청사 안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30일 오후 6시 30분께 도청 직원 신고를 받고 형사들을 대거 투입해 이날 오후 11시 55분께 A씨 주거지 앞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서류 지원 당시 방문 접수하면서 인사과와 캐비닛 위치 등을 파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행 관련 증거들을 수집한 뒤 1일 오전 중으로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달 3일 해당 임용시험 공고를 내고 창원시청에서 근무할 6∼7급 상당의 지방전문경력관 나군 공무원을 뽑기로 했다. 지난 18일 면접을 마친 뒤 31일 오전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도는 중요 서류가 외부인에게 도난당하면서 보안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A씨는 이 사건과 별개로 불합격이었다. 합격과 상관없는 임용 관련 서류를 무리해서 훔쳐 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도청 외곽 순찰을 강화하고 직원들은 상시 공무원증을 패용하도록 하는 등 청사 보안을 강화하는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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