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착공 반토막…커지는 공급 불안 우려

이지은 2023. 8. 3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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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주택 착공 물량이 지난해보다 절반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원자재 값과 금리 부담 때문에 건설사들이 쉽게 나서지 못하는 건데, 앞으로 부동산 시장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7월까지 새롭게 착공된 주택 물량은 10만 2천여 호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 가량 감소했습니다.

수도권에선 5만 3천여 호, 지방은 4만 8천여 호가 착공돼 전국적으로 지난해 보다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인허가 물량 역시 30%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특히 지난 한 달 간 서울 아파트 인허가 규모는 1년 전 보다 8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택 업체들이 아파트를 짓지 못하고 몸사리기를 하고 있다는 게 통계로 드러난 것 같습니다."]

인허가와 착공 물량은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로 꼽힙니다.

실제 입주가 진행되는 3에서 5년 뒤에 공급 등에 영향을 줍니다.

문제는 이 기간에 집 값이 크게 뛸 경우 부동산 시장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국 집 값이 최근 오름세로 돌아서고, 분양시장도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지난 29일 : "(주택 공급이) 전반적인 경색으로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저희가 금융 공급 차원에서도 전면적으로 들여다보고 금융당국, 거시당국과 본격적인 협의를 들어가봐야 되겠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부담이 늘어난데다, 향후 금리 방향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민간 건설사들이 얼마나 움직일지는 미지수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도 철근 누락 사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 데다, 조직 재정비를 하고 있는 만큼 공공분야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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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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