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N●재팬’ 외치는 중국…일본 몰려가는 한국
[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입니다.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샤오르번(小日本)', 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격화할 때 일본인들을 비하하는 말로, 최근 이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악화된 중국 내 반일 감정.
주중 일본대사관은 중국에 거주하는 자국민 안전을 우려해 "밖에서는 일본어로 크게 말하지 말고, 신중히 행동하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일본 수산물을 전면 금지했고, 중국인들도 일본 불매 운동에 나섰는데요.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저렇게 항의라도 해야지, 우리나라는 (일본의) 속국인가" "중국만큼은 아니더라도 비판과 반대 목소리는 내야 정상이다, 노 재팬 개인적으로 동참한다" 이런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일부 국민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일본 불매 운동을 전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요.
2019년,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촉발됐던 당시 불매 운동처럼 대대적으로 번지지는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에도 일본 여행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합니다.
[양광모/항공사 대외홍보팀 대리 : "일단 일본이 지금 (예약률이) 독보적으로 높은데, 아무래도 연휴가 길어졌잖아요. 연휴 전에도 꾸준히 증가를 하고 있었는데,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연휴가 되니까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요."]
얼마 전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는 일본 여행과 관련해 한 설문 조사 진행됐는데요.
10명 중 3명은 광복절에 가는 일본 여행을 포함해 언제 어디를 가든 그건 개인의 자유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광복절에 가는 일본 여행에 대해 더 유연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일단 우리나라에서 일본 여행 수요가 높아진 이유.
엔저 현상도 있지만 중국이 코로나19로 외부 관광객 유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늘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인데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영향은 없었던 걸까요?
[박상현/한양사이버대 관광항공경영학과 교수 : "막상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이후에는 사람들이 관망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뭔가 (여행) 취소라든가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지는 않더라도, 앞으로 이 이슈가 얼마나 커지느냐에 따라서 더 이슈화되면 정말로 가는 것을 망설이거나 취소하는 사태가 많아질 거고요."]
또 한 편의점 브랜드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있었던 최근 일주일간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무려 35% 넘게 늘었는데요.
인터넷에서도 이른바 오픈런, 문을 열자마자 일본 맥주를 사러 갔지만 동이 나서 구하지 못했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사태에도, 우리나라는 중국처럼, 혹은 2019년 '노 재팬'처럼 대대적인 일본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몇 년 전에 반일 불매 운동이 굉장히 거세게 움직이면서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소비자 선택의 권리를 월권적으로 침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우리나라 관광지는 이른바 '유커'들로 다시 호황을 맞았습니다.
일본을 대신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들, 그런가 하면 일본으로 몰려가는 한국인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한중일 삼국 관계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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